이재명 "김건희 특검법 표결끝나니 여당 공천 본질 드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국민의힘의 4·10 총선 공천을 두고 "용산의 눈높이에 맞춘 용산 공천, 특권 공천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표결이 끝나니까 여당 공천의 본질이 드러나고 있다.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는 불만이 여당 내부에서 터져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화자찬을 마지않던 여당의 공천이 '건생구팽'이라고 불리고 있다. 김건희 여사 방탄이 끝났으니 이제 사냥개를 사냥한다는 것 아닌가. 필요없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이 부결된 이후 유경준, 홍석준, 이채익 의원 등 텃밭 현역들이 컷오프되며 반발하는 상황을 토사구팽(兎死狗烹)에 빗댄 것이다.

이 대표는 "여당은 탄핵 부정세력, 해병 사망사건 관련자도 공천했다"며 "책임을 물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공천장을 푸니까 국민도 당 내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돈 봉투 주고받은 장면이 CCTV에 찍힌 분도 공천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수십년간 양평군민들이 바라왔던 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9개월째 멈춰 섰다. 이를 책임져야 할 김선교, 원희룡도 공천받았다. 그야말로 막공천, 막천, 아니 막사천 아니냐"고 했다.

이 대표는 "이에 반해서 우리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그야말로 시스템에 의한 혁신공천, 아니 혁신공천을 넘어서서 공천 혁명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의 공천평가는 여당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께서 하실 것"이라며 "그 과정에 진통이 있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 평가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한 민주당 공천을 헐뜯어 불가피한 진통을 탄압, 내홍, 분열로 몰며 여론을 호도했다"며 "2년 간 숱한 실정을 가리고 정권 심판을 모면하고 싶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삶을 방치하고 경제,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집권세력에 대한 국민의 심판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이름만 민생 토론회인 사실상 관권 선거 운동을 하지 말고 물가부터 잡기 바란다"며 "아무리 멋진 공수표를 쏟아놓은들 우리 국민들이 마주한 현실은 사과 하나를 편하게 먹지 못할 만큼 어렵다는 것, 고통스럽다는 것을 기억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