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측 "한미 경영권 분쟁, 2022년 라데팡스 개입 후 심화"

장효원 2024. 3. 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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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의 합병 관련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이 2차 심문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한 가운데 초유의 경영권 분쟁 사태 조짐은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 작고 이후 라데팡스가 개입한 2022년 심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임종윤 사장 측은 "고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2020년 8월 송영숙 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에 오르고 12년간 지주사 각자 대표이사인 본인은 조직도 없이 배제됐다"며 "이후 2022년 3월 일방적으로 재선임 불가 통보를 받았고 대신 그 자리는 라데팡스에서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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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의 합병 관련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이 2차 심문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한 가운데 초유의 경영권 분쟁 사태 조짐은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 작고 이후 라데팡스가 개입한 2022년 심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임종윤 사장 측은 “고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2020년 8월 송영숙 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에 오르고 12년간 지주사 각자 대표이사인 본인은 조직도 없이 배제됐다”며 “이후 2022년 3월 일방적으로 재선임 불가 통보를 받았고 대신 그 자리는 라데팡스에서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됐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임종윤 사장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간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결국 이를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줄곧 임종윤 사장은 한미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과 재무, 인사 등 결정권에서 철저히 배제돼왔다고 토로했다. 이런 행위는 조직배제와 경영기관인 대표이사라는 제도를 폄훼한 코리아디스카운트 사건이기 때문에 이제라도 정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미약품그룹은 글로벌 공급 가능한 수준의 mRNA(메신저리보핵산)원료와 생산 공장을 보유한 연구 사업 중심회사였음에도 LNP(지질나노입자)기술과 고도화된 mRNA 생산설비, 특허를 갖고 있지 못한 탓에 해외 기술 보유자들과의 협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 때 임종윤 사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아시아 백신 생산 허브를 구축하는 제안을 제시하기도 했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 상황이었다. 또 임 사장은 한국의 생산 설비 핵심기술을 논의하기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 로빈 박사(Vax Equity사 창립자)를 만나기도 했다. 로빈 박사는 미국 모더나 백신을 대체할 영국 mRNA 권위자로 평가된다.

임종윤 사장은 “당시 파이프라인과 생산설비의 공동개발이 확보되면 모더나 대항마로 한국이 제약강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보니 내가 제안하고 한미사이언스가 진행하던 백신 허브 협력체는 돌연 한미약품 3자 협의체(녹십자, 동아에스티)로 바뀌고 조직의 하극상까지 발생해, 결국 백신 개발 사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에 있어서 인적, 물적 지원 중지 등 철저히 배제되고, 직간접적인 방해와 사임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임 사장 측은 “이런 상황 속에서 ‘회사에 관심이 없었다’, ‘주요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았고, 오로지 개인 사업에만 전념했다’식으로 치부해 나가는 것은 인과관계를 뒤집는 행위”라며 “이런 건 전문가들이나 하는 행위가 아닌가 싶은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선대회장 작고 후 송영숙 회장에게 라데팡스가 경영자문을 시작한 이래 주요 한미약품그룹의 박사급 20여명의 임원이 떠났고 기업 경영권이 제약바이오에 있어 비전문가인 기업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4명의 결의만으로 통과됐다는 점이 절차적 정당성을 떠나 도덕적으로도 일반 주주들의 권익이 철저히 무시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임종윤 사장 측은 “고 임성기 회장은 신약개발 의지도 강했지만 백신에 대한 애착도 강해 현 SK바이오사이언스 전신인 동신제약 인수도 고려하셨기 때문에, 살아계셨다면 팬데믹 시기에 코로나 백신을 자체적으로 만들든 기술을 가져오셨을 것”이라며 “이제는 법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50년 전통의 K바이오회사의 위업을 세워 한미약품 그룹과 주주들을 위한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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