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사건' 재수사 다음날... 황운하, 조국혁신당 전격 입당

조국과 '검찰 개혁 완수' 내세워... 조국 "이재명과 방탄연대? 윤-한 연대가 김건희 방탄연대"

[박소희, 유성호 기자]

▲ 황운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 참석해 당원 가입원서에 서명한 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검찰이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대상으로 하는 '울산시장선거 개입의혹' 재수사에 돌입했다. 검찰이 수사 재개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1심 유죄' 황운하 의원은 다음날인 8일 조국혁신당에 전격 입당하며 "검찰 수사는 치졸한 선거기획"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대표 역시 "검찰이 윤 대통령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조국 대표는 8일 서울시 영등포구 당사에서 황운하 의원 인재영입식을 열고 "황 의원이 여러 가지 이유로 불출마 선언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입당을 제안했다"며 "민주당 탈당 부담이 있어서 참 고민을 많이 했고, 고사했다. 제가 여러 번의 설득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황운하의 시대적 역할이 끝나지 않았다. 검찰개혁을 위해 끝까지 같이 싸우자. 민주당과 당원들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란 점을 누차 말씀드렸고 최종 결심했다"고 부연했다.

황운하 의원도 "오랜 고심 끝에 민주개혁진보세력의 더 큰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보다 확실한 심판을 위해 조국혁신당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며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심판이다. 무능하고 부패하고 포악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온 대한민국 시민 모두의 과업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총선 승리가 너무나 절실하기에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능한 한 더 큰 승리로, 더 크게 심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윤석열 정권 심판을 원하는 모든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더 확실한 승리, 더 큰 심판을 위해 새로운 진지가 마련되고 있다. 바로 조국혁신당이다."

황 의원은 "이번 총선 조국혁신당은 임진왜란 승리의 교두보였던 진주성"이라고도 비유했다. 그는 "진주대첩 승리로 조선 수군이 넓은 바다에서 승리할 수 있던 것과 같이 조국혁신당의 승리는 민주당이 더 많은 지역구에서 승리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패망시키는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도 봤다. 그는 민주당이 검찰개혁에 "머뭇거렸다"고 평가하며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위해 수많은 의병이 진주성에 모이고 있다. 저도 함께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다시 칼뺀 검찰, 결국 손잡은 두 사람... "치졸한 선거 기획"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열린 황운하 의원 입당 기자회견에 참석해 황 의원의 입당을 축하하며 꽃다발을 건네주고 있다. ⓒ 유성호

 

▲ 조국 “윤석열-한동훈 연대는 중전마마 보위연대” ⓒ 유성호

두 사람은 전날 검찰이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으로 울산사건 재수사에 착수한 것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황 의원은 "저는 아주 치졸한 선거 기획이라 생각한다"며 "선거가 불과 한 달 밖에 안 남았다. 윤석열 정권이 우리 조국혁신당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 생각한다"며 "조국·임종석 등을 겨냥한 수사라고 언론플레이하는 의도가 무엇이겠나. 검찰의 무리한 압수수색은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국 대표도 "검찰에서 저와 임종석 전 실장에 대해서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는데, 그 사실관계는 검찰 수사에서도, 1심 재판에서도 변함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다시 재수사를 명령했다는데 어제 영입인재로 모셨던 박은정 전 검사가 '한국의 검찰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이라고 말한 걸로 대신하겠다"고 얘기했다. 또 "검찰이 수사·기소권을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세 사람의 선거 승리를 위해 쓰고 있다"며 "빨리 저를 서울중앙지검 앞으로 불러주길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조 대표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연대를 '방탄연대'라며 비난한 것을 두고도 "한마디로 말해서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범 1심 판결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김건희-한동훈 연대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중에서 김건희씨는 정치인이 아니니까 빼면 윤석열-한동훈 연대는 김건희씨 방탄연대, 중전마마 보위연대"라고 표현했다. 

한편 황운하 의원은 이날 아침 이재명 대표에게 탈당 소식을 알렸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와는 오래 전부터 '제가 불출마한다면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저의 역할을 확보하기 위한 공간이 있는 곳에서 그 역할을 계속 감당할 것이라고 추상적으로 말씀드린 바 있다"며 "오늘 오전에 입당하게 됐다고 말씀드렸고,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고 했다. 황 의원은 지역구인 대전 중구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비례대표로 나갈지 등은 당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