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원맨쇼'... OK금융그룹, 3년 만의 '봄 배구'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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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3년 만의 '봄 배구'에 나선다.
OK금융그룹은 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1(22-25 25-20 25-21 25-20)로 이겼다.
OK금융그룹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앞세워 다시 추격에 나섰으나,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가 터지면서 1세트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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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7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 KOVO |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3년 만의 '봄 배구'에 나선다.
OK금융그룹은 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1(22-25 25-20 25-21 25-20)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55(19승 15패)를 기록한 3위 OK금융그룹은 4위 삼성화재(승점 48·18승 15패)와 격차를 승점 7로 벌리며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반면에 5위 한국전력(승점 47·16승 18패)은 4연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봄 배구에 나설 확률이 더 희박해졌다.
뭐니해도 해결사는 레오... 45점 '대폭발'
출발은 한국전력이 좋았다. 1세트 초반 OK금융그룹에 끌려가던 한국전력은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오픈 강타와 신영석의 속공으로 쫓아간 뒤 조근호가 속공과 블로킹을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OK금융그룹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앞세워 다시 추격에 나섰으나,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가 터지면서 1세트를 잡았다.
2세트부터는 OK금융그룹의 반격이 시작됐다. 곽명우와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의 연속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잡은 뒤 레오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3세트는 치열했다. 세트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레오의 오픈 공격 서브 에이스, 박창성의 블로킹 등이 터지면서 3세트까지 따냈다.
OK금융그룹은 4세트 중반부터 달아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송희채가 서재덕의 후위 공격을 가로막았고, 바야르사이한이 속공을 꽂아 넣었다. 한국전력도 추격의 기회가 있었지만, 임성진의 공격 범실로 흐름이 끊겨버렸다.
결국 OK금융그룹은 레오가 연속으로 서브 에이스를 성공하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봄 배구 진출도 확정했다.
▲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7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 KOVO |
OK금융그룹의 레오는 혼자서 45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레오의 공격 점유율은 무려 66.99%에 달했고, 성공률도 57.97%를 기록하는 등 '원맨쇼'를 펼쳤다.
올 시즌 일본 출신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을 영입한 OK금융그룹은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면서 확실한 효과를 봤다.
오기노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었고, 한 팀으로 뛰는 것을 느꼈다"라면서 "새로운 시스템과 공격 방법 등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라고 칭찬했다.
일본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던 오기노 감독은 V리그 최초의 일본인 감독이다. 부임 두 달 만인 지난 8월 첫 실전 무대인 컵대회에서 OK금융그룹의 우승을 이끌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선수들에게 과감한 스파이크 서브보다는 안정적인 플로터 서브를 주문했고, 유효 블로킹과 디그로 공격 찬스를 잡는 전략을 썼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정규시즌 3라운드 6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곧바로 4라운드에서 6전 전승으로 놀라운 반전에 성공했다. V리그에서 라운드 전패 후 다음 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둔 것은 OK금융그룹이 처음이다.
OK금융그룹은 기세를 이어가면서 꾸준히 승점을 쌓았고, 마침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오기노 감독의 OK금융그룹이 과연 봄 배구에서도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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