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전망 낮춘 ECB…6월 금리 인하 무게

오수연 2024. 3. 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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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7일(현지시간) 주요 정책금리를 4연속 동결한 가운데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다.

그는 "ECB가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내려오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식 인플레이션 예측이 하향 조정된 상황에서 6월 금리인하에 대한 명확한 경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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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로 4연속 정책금리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이 7일(현지시간) 주요 정책금리를 4연속 동결한 가운데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 연 4.50%, 수신금리 연 4.00%, 한계대출금리 연 4.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당초 2.7%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에 따른 것이다. 내년 인플레이션은 2.0%로 목표치를 달성하고, 2026년에는 1.9%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잘 나아가고 있지만, 충분히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5월에 발표되는 1분기 임금인상 지표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더 많은 증거와 더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 달간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4월 회의에서는 아주 조금, 6월에는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아직 금리 인하를 본격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우리는 제한적인 입장을 철회하는 것에 대해서 이제 막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수정된 데다 이 같은 발언에 오는 6월 첫 번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힘을 얻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ECB가 세 번에 걸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

마크 월 도이치뱅크 유럽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망 수정과 성명서의 변경된 문구를 고려하면 ECB는 첫 번째 금리 인하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지만, 금리 인하에 필요한 확신이 설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시장은 Fed가 오는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Fed의 결정이 ECB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 라가르드 총재는 "ECB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이며, 독립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ECB가 Fed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경우에 대한 우려가 있다. 루도빅 수브란 알리안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만약 Fed가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라며 "ECB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타프 카삼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 EMEA 투자전략 및 연구 책임자는 ECB가 Fed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ECB가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내려오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식 인플레이션 예측이 하향 조정된 상황에서 6월 금리인하에 대한 명확한 경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6%로 하향 조정하면서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이 침체된 상태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1.5%, 2026년은 1.6%로 전망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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