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으로 남아 있는 태극마크…주민규, 이번에는 풀 수 있을까
김명석 2024. 3. 8. 07:03
주민규(34·울산 HD)에게 태극마크는 ‘한(恨)’으로 남아 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 선정에 득점왕만 두 차례(2021·2023).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꾸준히 활약 중인데도 유독 국가대표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그를 외면했다. K리그 대표 공격수인데도 시험대조차 오르지 못하면서 주민규도, 팬들도 아쉬움이 컸다.
그런 주민규에게 태극마크의 한을 풀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황선홍 감독의 대표팀 임시 사령탑 부임으로 대표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희망고문일지 모르지만, 여러 정황상 그 어느 때보다 국가대표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현재 대표팀 공격 자원에 비상이 걸렸다. 오랜 기간 부동의 원톱이던 조규성(미트윌란)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크게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다. 오현규(셀틱)는 지난달 18일을 끝으로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고, 황의조(알라냐스포르)는 불법 촬영 혐의로 여전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황선홍 감독 입장에선 가장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다.
마침 새 시즌 주민규의 기세가 나쁘지 않다. 그는 지난달 반포레 고후(일본)와의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과 2차전 모두 결승골을 넣는 등 올 시즌 공식전 4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포항 스틸러스(K리그), 전북 현대(ACL)전엔 침묵했지만 모두 선발로 출전해 울산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주민규의 경기력을 황선홍 감독과 코치진도 연이어 직접 확인했다. 포항전엔 마이클 김 수석코치가 직접 경기력을 점검했고, 전북과의 ACL 8강 1차전엔 황선홍 감독이 직접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골은 없었으나 포항전엔 비프로일레븐 평점 7.5로 팀 내 2위에 오르는 등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황 감독이 21일(서울)과 26일(태국 방콕)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만 이끄는 임시 감독이라는 점도 긍정 요인이 될 수 있다. 나이 등 대표팀 연속성을 고려할 필요 없이 2연전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명단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세 시즌은 물론 주민규의 올 시즌 기세를 주목할 만한 이유다.
마침 황선홍 감독과 인연도 있다. 그를 외면했던 전임 감독들과 달리 황 감독은 꾸준히 주민규를 주시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무산됐지만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주민규를 강력하게 원했다. 기본적으로 최전방 공격수 자원으로서 주민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주민규는 지난해 말 “결국 대표팀은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못 간 거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경쟁력이 얼마나 있는지, 얼마나 필요한 선수인지 부족함을 채우다 보면 언젠가는 뽑아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제 주민규가 가진 경쟁력, 태국전 대비 필요성 등에 대한 황 감독의 고민만이 남았다. 그 고민의 결과가 포함될 대표팀 명단은 오는 11일 발표된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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