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아령들면 오승환도 슬그머니, '569세이브' 총성 없는 전쟁 시작

윤승재 2024. 3. 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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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오승환. 삼성 제공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화두는 마무리 투수다. 지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통산 169세이브의 김재윤(34)과 122세이브의 임창민(39)을 영입한 삼성은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에 빛나는 내부 FA 오승환(42)까지 잡으며 마무리 투수만 3명을 보유했다. 이제 누가 새 시즌 마무리 보직을 맡느냐 교통정리만 남았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현재, 삼성의 마무리는 2파전으로 좁혀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7회 필승 계투조는 임창민이 맡고, 8 ,9회는 김재윤과 오승환에게 맡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시범경기 중반 이들의 컨디션을 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오승환과 김재윤은 스프링캠프 이전부터 "세이브 기록에 욕심 없다. 어떤 보직이라도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경쟁을 피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 경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승환은 “선의의 내부 경쟁은 팀이 강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며 경쟁을 반긴 바 있다. 김재윤도 "우상이었던 오승환 선배와 한솥밥을 먹게 돼 영광이다"라면서도 "마무리 투수 경쟁에 자신이 있다. 욕심을 내보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승환-김재윤. 삼성 제공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둘 사이엔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박진만 감독은 "둘이 사적으로 만날 땐 우리 팀이 강해져야 하는 부분이나 야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운동할 땐 경쟁심이 있다고 하더라"라고 소개했다. 박 감독은 "김재윤이 웨이트 훈련장에서 운동하고 있으면, 쉰다고 했던 오승환이 슬그머니 돌아와 아령을 더 든다거나, 이런 보이지 않는 경쟁이 대단했다고 들었다"라며 웃었다. 

박진만 감독은 이러한 선의의 내부 경쟁이 반갑기만 하다. 박 감독은 "우리 팀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많은데, 오승환·김재윤처럼 소리 없는 경쟁을 펼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두 베테랑 선수가 모범 사례를 보여줘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된 게 아닐까. 팀이 탄탄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임창민을 필두로 한 우완 이승현, 김태훈, 최성훈 등 필승 계투조 경쟁도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 10경기를 치른다. 박진만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몸 상태가 제일 좋은 선수가 마무리 투수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들의 경쟁에 더 불을 지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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