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러가 받은 北 포탄 중 절반은 못 쓰는 것”

“러 군수 생산력 부족 증명” 주장
우크라·그리스 정상, 미사일 맞을 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왼쪽) 그리스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폐허가 된 오데사의 성당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150만발의 포탄 중 절반은 사용할 수 없을 만큼 낡은 것이라고 우크라이나군 고위 간부가 주장했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국방부 총정보국 부국장은 6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에 “러시아는 지금까지 북한으로부터 150만발의 포탄을 받았다”며 “이 포탄들은 1970~80년대에 생산됐다. 절반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나머지도 사용하려면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러시아에) 오래된 물건을 주고 특정 기술, 특히 방위산업 개발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의 군수 생산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렇지 않다면 왜 북한에 요구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 품질 개선을 위한 추가 기술 이전을 약속한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뒤 현지 전투기·미사일 군수공장과 해군기지를 둘러봤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인공위성 등 첨단기술을 받기로 합의한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 이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한글로 일련번호를 새긴 북한산 포탄과 KN-23, KN-24 단거리탄도미사일 잔해가 발견됐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린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회담장 인근 항만 시설에서 5명이 숨졌다. 두 정상은 다치지 않았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매우 가까운 곳에서 폭발 소리를 들었다. 대피소로 피신할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우 강렬한 경험”이라며 “전쟁에 대해 신문으로 읽는 것과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은 정말 다르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지도부는 러시아의 오데사 공격을 강력 규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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