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20년째, 첫 공연 당시 절실함 잊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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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데뷔한 지 20년 됐지만 지금도 연습을 열심히 합니다. 처음 데뷔할 때의 절실함을 잊지 못하니까요."
뮤지컬 배우 정성화(49)는 2004년 뮤지컬 데뷔작인 '아이 러브 유' 개막 공연 커튼콜을 잊지 못한다.
정성화는 "관객에게 안중근의 이미지가 많이 남은 만큼 다른 뮤지컬을 할 때 그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연기에 더 신경쓴다"면서 "대표작이 있어도 다른 작품을 할 때는 그게 생각나지 않도록 하는 게 배우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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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 받으려면 열심히 연습해야
시간 지날수록 동료 중요성 느껴
“뮤지컬로 데뷔한 지 20년 됐지만 지금도 연습을 열심히 합니다. 처음 데뷔할 때의 절실함을 잊지 못하니까요.”
뮤지컬 배우 정성화(49)는 2004년 뮤지컬 데뷔작인 ‘아이 러브 유’ 개막 공연 커튼콜을 잊지 못한다. 1994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군대에 다녀온 후 배우로 전향, 몇몇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002년 생활고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그는 선배 개그맨 표인봉의 권유로 연극 ‘아일랜드’에 출연했다. 당시 이 작품을 본 뮤지컬 프로듀서 설도윤이 그를 ‘아이 러브 유’에 캐스팅하면서 뮤지컬 배우로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문화공간 오드포트에서 만난 정성화는 “첫 공연 때 관객들의 함성을 들으며 눈물이 막 났다. 이 함성을 계속 받을 만한 배우가 되려면 성실하게 연습하는 것 외엔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작품이 몸에 완전히 붙을 때까지 연습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그러다 보니 나름의 연습량이 생기고, 그걸 지키는 루틴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스스로 ‘노력파’라고 강조한 정성화는 탄탄한 기량을 토대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스타 뮤지컬 배우다. ‘아이 러브 유’를 시작으로 ‘맨 오브 라만차’ ‘영웅’ ‘레미제라블’ ‘킹키부츠’ ‘레베카’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 다양한 뮤지컬의 주역으로 출연했다. 특히 안중근 의사를 다룬 ‘영웅’은 창작뮤지컬로는 처음 뮤지컬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정성화가 스크린에서도 주역을 맡았다. 정성화는 “관객에게 안중근의 이미지가 많이 남은 만큼 다른 뮤지컬을 할 때 그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연기에 더 신경쓴다”면서 “대표작이 있어도 다른 작품을 할 때는 그게 생각나지 않도록 하는 게 배우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현재 정성화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중인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종지기 콰지모도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국내에서 프랑스 뮤지컬로는 드물게 오랫동안 라이선스로 공연되고 있다. 정성화는 “10여년 전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음악의 아름다움에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스케줄이 맞지 않아서 출연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꿈을 이뤘다”면서 “관객 못지 않게 배우인 내가 음악을 즐기면서 무대에 서고 있다”고 말했다.
콰지모도는 굽은 등과 불편한 다리 등 장애와 함께 흉측한 외모를 지닌 인물이다. 사랑하는 여인 에스메랄다에게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비극적인 인물인 만큼 정성화는 관객들이 연민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에 공을 들였다. 그는 “인물의 추한 이미지를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대사도 알아들을 수 있는 선에서 어눌하게 발음했고, 한쪽 눈을 감고 다니는 캐릭터라 입도 더 일그러뜨려 표정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역을 만드는 과정에서 콰지모도로 300회 이상 출연한 동료 배우 윤형렬에게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정성화가 뮤지컬계에서 20년을 보내면서 그 중요성을 더욱 깨닫는 것은 ‘동료’다. 이날 윤형렬을 비롯해 같은 무대에 서는 앙상블 댄서들의 노고를 언급한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동료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느낀다”면서 “첫 작품인 ‘아이 러브 유’에 같이 출연했던 남경주 선배를 비롯해 그동안 내가 배우로서 성장하는 과정에 함께한 동료들 없이 지금의 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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