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가 김민재를 계속 벤치에 앉힐 수 있다"…독일 언론 '다이어 대세' 인정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독일 언론들이 6일 라치오 로마전을 기점으로 김민재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 콤비가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로 넘어갔음을 일제히 인정하고 나섰다.
이제 김민재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키커와 빌트 등 두 유력지가 아닌 다른 매체들에서도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당분간 뮌헨 백4를 지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뮌헨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가 있는 '스카이스포츠 독일'도 김민재의 벤치행에 다소 길어질 것임을 내다보고 나섰다.
'스타이스포츠 독일'은 "다이어는 확실한 기록으로 증명했다. 이번 시즌 상대 선수에게 드리블을 허용하지 않은 센터백 4명 중 유일한 선수"라며 다이어의 능력을 극찬한 뒤 "가장 많은 경합(64.7%), 가장 많은 공중볼 경합(66.7%) 성공률을 드러냈다. 센터백 4명 중 다요 우파메카노가 같은 기록을 갖고 있으나 심각한 실수를 종종 저지른다. 다이어는 아직까지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시즌 초반 투헬 감독과의 불화설 속에 이적 추진 및 부상 등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더리흐트도 굉장히 호평했다.
매체는 "더리흐트는 후방에서도 실수하지 않았고 전방에선 이번 시즌 2골을 넣었으며 라치오전 뮐러의 골을 도왔다. 더리흐트는 김민재(27경기, 선발 25회), 우파메카노(26경기, 선발 11회)보다 훨씬 적은 수의 경기(20경기, 선발 14회)에 나섰다. 또한 최고의 패스 성공률(93.6%)을 보유했으며, 90분당 공중볼 경합(2.8개)에서 가장 많이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다이어의 계약 연장도 덧붙였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6개월 임대로 뮌헨에 왔는데 선발로 4경기를 뛰면 다음 시즌 완전 이적을 하게 되는 조항이 있었다. 일찌감치 4경기 선발로 나서며 최근 그의 1년 연장이 공식 발표됐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다이어의 계약 연장을 소개하면서 김민재의 벤치행을 연결했다. 매체는 "다이어는 출전 시간을 확보하면서 2025년까지 계약이 연장됐다"며 "더리흐트도 2022년 자신이 뮌헨에 온 이유를 드러내고 있다. 둘은 뮌헨의 수비를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고, 지난해 나폴리에서 이적한 김민재, 그리고 기존 우파메카노가 향후 경기에서도 후보로 남도록 할 수 있다"고 알렸다.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이번 시즌 전반기 토트넘에서 선발로 딱 한 경기 나서며 입지를 완전히 잃고 절친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아 뮌헨에 온 다이어가 이렇게 주전을 확보하며 승승장구할 줄은 누구도 몰랐다.
다이어는 그저 김민재가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활용될 백업의 백업 정도로 여겨졌다.
이젠 다르다. 다이어는 초반 뮌헨이 승리할 때 자주 뛰었으며 결국 6일 라치오전에서 김민재를 밀어내고 더리흐트와 센터백 콤비를 맡아 라치오전 완승에 공헌했다.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경기 내내 라치오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뮌헨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뮌헨이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하기도 했으나, 뮌헨은 이번 경기에서 라치오에 슈팅 3회와 유효슈팅 1회만을 내줬다.
무실점 승리 덕에 뮌헨 수비진은 높은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한 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수비적으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던 더리흐트에게 평점 8.1점을 줬다. 패스 성공률 96%, 긴 패스 성공 6회(8회 시도)라는 기록을 남긴 다이어도 7.2점을 받았다.
다이어는 빌드업의 핵심으로도 활약했다. 축구 통계 매체 '마크스태츠'의 그래픽에 따르면 라치오전에서 후방에서 공을 전개할 때 대부분의 패스가 다이어에게서 시작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이어는 센터백 파트너인 더리흐트와 공을 주고받는 건 물론 3선의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레온 고레츠카, 그리고 높은 위치에서 공격에 가담한 알폰소 데이비스에게도 공을 뿌렸다.
이런 와중에도 다이어는 높은 패스 성공률과 긴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 다이어는 더리흐트에 이어 뮌헨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패스를 시도했고, 대부분을 성공시켜며 후방 빌드업에 안정감을 더했다. 다이어의 패스 기록은 89회 시도 85회 성공이었다.
뮌헨은 6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16강 2차전 라치오(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의 멀티골,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 터진 토마스 뮐러의 추가골을 묶어 3-0으로 쾌승했다.
2주 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가 퇴장당하는 수모 속 0-1로 충격패했던 뮌헨은 이후 토마스 투헬 감독이 올시즌을 끝으로 조기 하차하기로 결단을 내리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반전에 성공하며 준준결승에 올랐다.
라치오전에 앞서 독일 유력지인 키커와 빌트는 김민재의 라치오전 선발 제외를 주문할 때부터 불길한 징조가 적지 않았다.
특히 키커는 "고레츠카와 김민재가 (지난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동점골을 내줬을 때 부진했던 것은 투헬 감독도 어쩔 수가 없는 일"이라며 투헬 감독을 두둔하면서 "이는 라치오전 라인업에서 중요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민재는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중앙 수비수 해결책은 더 리흐트, 다이어가 돼야 한다"고 했다.
다소 황당한 주장이었지만 투헬 감독은 이대로 라치오전에 나섰고 결국 3-0 완승을 이뤄냈다. 뮌헨은 8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김민재가 빠지니 실점이 사라졌다는 '웃픈' 현실이 됐다. 특히 국내팬들이 그렇게 비난하던 다이어는 이날 라치오의 중거리 침투패스를 페널티지역 내에서 걷어내는 등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한 플레이를 펼쳤다.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던 김민재는 이제 험난한 주전 경쟁에 내몰렸다. 2021년 유럽 진출 뒤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이어가 선발 출전할 때마다 뮌헨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맞기 때문에 김민재 입장에선 로테이션으로 나설 때 반전을 이뤄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특히 이번 챔피언스리그 이 주의 팀에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나란히 뽑혔고 징계에서 풀린 우파메카노까지 돌아오면서 김민재는 초심으로 돌아가 이들과 경쟁하게 됐다.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7일 UEFA가 선정한 챔피언스리그 '이 주의 팀'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둘의 다음 경기 선발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마침 이날 다이어와 함께 이 주의 팀에 뽑힌 절친 해리 케인의 칭찬까지 곁들여지면서 다이어 입장에선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7일 케인이 "에릭 다이어는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공을 가지고 있을 때 그의 능력을 보여줬고 리더십까지 보여줬다"며 "다이어가 매우 자랑스럽고 지금처럼만 경기한다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소집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그가 계속 뛰었다면 국가대표팀에 소집되는 것은 어려웠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이어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3월 브라질과 벨기에와의 경기를 앞두고 다음 주에 소집 명단을 발표할 것이다"며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경기 출전을 거의 못 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에서는 8경기 출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뮌헨은 9일 오후 11시30분 홈구장인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이재성이 뛰는 마인츠와 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뮌헨은 현지시간으로 나흘 만에 다시 공식전을 벌이는 셈인데 키커는 이 경기에서도 다이어가 선발로 나서는 반면 김민재의 결장을 예고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외에 키커도 3-0 완승을 거둔 라치오전 선발 라인업이 고스란히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백4는 왼쪽부터 하파엘 게헤이루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 리흐트, 유수아 키미히가 차지할 것으로 나왔다. 더블 볼란테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레온 고레츠카다. 2선은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리로이 사네, 원톱은 해리 케인이 선발 출격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민재는 2021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통해 유럽으로 진출한 뒤 처음으로 시련에 휩싸이게 됐다.
◆김민재 2023/24 바이에른 뮌헨 출전 일지(현지시간)
2023년 8월12일 DFB슈퍼컵 뮌헨 0-3 라이프치히 : 후반 45분 출전
2023년 8월18일 분데스리가 뮌헨 4-0 브레멘 : 선발 67분 출전
2023년 8월27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아우크스부르크 : 선발 80분 출전
2023년 9월2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묀헨글라트바흐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15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레버쿠젠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20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4-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23일 분데스리가 뮌헨 7-0 보훔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30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라이프치히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3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2-1 코펜하겐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8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프라이부르크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1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마인츠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4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3-1 갈라타사라이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8일 분데스리가 뮌헨 8-0 다름슈타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1일 DFB포칼 뮌헨 1-2 자르브뤼켄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4일 분데스리가 뮌헨 4-0 도르트문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8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2-1 갈라타사라이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12일 분데스리가 뮌헨 4-2 하이덴하임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25일 분데스리가 뮌헨 1-0 쾰른 : 90분 풀타임(15경기 연속 풀타임)
2023년 11월30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0-0 코펜하겐 : 결장(휴식 부여)
2023년 12월9일 분데스리가 뮌헨 1-5 프랑크푸르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12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1-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17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 1골 1도움
2023년 12월20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볼프스부르크 : 90분 풀타임
2024년 1월12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호펜하임 : 결장(아시안컵 출전)
2024년 1월21일 분데스리가 뮌헨 0-1 베르더 브레멘 : 결장(아시안컵 출전)
2024년 1월24일 분데스리가 뮌헨 1-0 우니온 베를린 : 결장(아시안컵 출전)
2024년 1월27일 분데스리가 뮌헨 3-2 아우크스부르크 : 결장(아시안컵 출전)
2024년 2월3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 결장(아시안컵 출전)
2024년 2월10일 분데스리가 뮌헨 0-3 레버쿠젠 : 90분 풀타임
2024년 2월14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0-1 라치오 : 90분 풀타임
2024년 2월18일 분데스리가 뮌헨 2-3 보훔 : 90분 풀타임
2024년 2월24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라이프치히 : 후반 10분 출전
2024년 3월1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프라이부르크 : 90분 풀타임 : 1도움
2024년 3월5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3-0 라치오 : 결장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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