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볼래요…‘EPL 성골’ 출전 효과, 축구 최다관중 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스타 공격수 제시 린가드(32·FC 서울) 효과가 올 시즌 초반 프로축구 K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홈 개막전 최다 관중은 물론 K리그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하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기준)까지 넘보면서 FC 서울 관계자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서울은 오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24시즌 K리그1 2라운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앞서 광주 FC와의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출발한 터라 홈 관중 앞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 열기의 중심엔 린가드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레스터시티, 브라이턴, 웨스트햄 등을 거친 ‘프리미어리그 성골’ 린가드가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누비는 장면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도 주목하는 특별 이벤트다. 인천과의 경기를 앞두고 데일리 메일을 비롯해 여러 영국 매체도 일찌감치 취재 신청을 마쳤다. ‘린가드 효과’는 지난 2일 광주에서 열린 광주FC와 서울의 원정경기에서도 일찌감치 확인됐다. 티켓 판매 개시 후 2분30초 만에 7805석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나갔다.
FC 서울 홈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인천전을 앞두고 6만5000석에 이르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좌석 중 절반이 넘는 3만6000석(7일 정오 기준)이 일찌감치 팔려나갔다. 지난 5일 예매를 시작한 직후 그라운드와 가까운 하단 스탠드부터 판매가 이뤄져 30분 만에 2만7000여 석이 채워졌다. 서울 관계자는 “지난해 4월8일 가수 임영웅 씨가 시축과 하프타임 공연을 맡았던 대구 FC전보다 좌석 예매 속도가 빠르다”면서 “조심스럽게 대구전 이상의 관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수 임영웅이 참여한 대구전 당시엔 4만5007명이 입장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기록을 썼다.
인천전을 앞두고 서울 관계자들은 두 가지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13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전남전 당시 나온 홈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3만9871명)과 2016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수원 삼성전에서 기록한 K리그 최다 관중(4만7899명)이 그것이다.
린가드 열풍의 핵심은 그의 실력이다. 2023~24시즌 종료 후 노팅엄 포리스트와의 계약을 끝낸 린가드는 반년 넘도록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한 만큼 체력과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린가드의 경기력 회복 속도는 지난겨울 ‘김기동호’로 간판을 바꿔 단 서울의 올 시즌 성적과도 직결된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린가드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선수다. 최근 팀 내 외국인 선수와 코치들을 불러 모아 밥을 사며 ‘함께 분발하자’고 당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든든함을 느꼈다”며 “볼 다루는 솜씨나 드리블·패스로 상대 수비진의 공간을 허무는 능력은 압도적이다. 골 욕심을 내기보다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려 노력하는 플레이 스타일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김 감독은 또 “아직 린가드의 경기력이 100%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컨디션이 올라가는 게 눈에 보인다”면서 “차츰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적응을 마치면 K리그 간판스타이자 우승 경쟁을 이끌 태풍의 눈으로 제 몫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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