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도 강한 '4300억' 일본 투수, 3이닝 5실점에도 "몇 가지 테스트 시도했다"

김지수 기자 2024. 3. 8. 0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준비 중인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시범경기 부진에도 의연한 태도를 유지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야마모토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게임을 마친 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등과의 인터뷰에서 통역사 소노다 요시히로를 통해 "전체적으로 볼과 볼넷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한 가지 좋은 점은 내가 시도하고 싶었던 것을 시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몇 가지를 테스트하고 있었는데 좋았다"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이날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1회말 시카고 선두타자 앤드류 베닌텐디에 안타를 허용한 뒤 요안 몬카다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야마모토는 일단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지만 엘로이 히메네스에 볼넷을 내줬다. 제구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1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야마모토는 앤드류 본에 외야 뜬공을 유도, 아웃 카운트를 늘렸지만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실점했다. 2사 후에는 도미닉 플레처오 폴 데용에게 연이어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1회말에만 3실점으로 무너졌다. 

야마모토는 2회말에도 선두타자 니키 로페스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는 등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다만 1회말과 다르게 베닌텐디, 몬카다를 연이어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빠르게 아웃 카운트 2개를 늘렸다. 2사 1루에서는 로버트 주니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안정을 찾는듯했던 야마모토는 3회말 또다시 고전했다. 선두타자 히메네스에 안타를 맞으면서 3이닝 연속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1사 후 플레처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1·2루에서 데용에게 공략당했다. 2타점 2루타를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계속된 1사 2루 추가 실점 위에서 스태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급한 불을 끈 뒤 로페스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 내면서 3회말을 매듭지었다.   

야마모토는 이후 다저스가 7-5로 앞선 4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라이언 브레이저와 교체됐다. 지난달 29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던 것을 감안하면 이날 시카고전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야마모토는 텍사스전에서 총 19개의 공을 던지며 이중 16개를 스트라이크로 잡아내는 등 완벽한 컨트롤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텍사스 타자들은 야마모토의 구위에 고개를 숙였다. 최저 151, 최고 154㎞까지 스피드건에 찍히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야마모토는 일단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를 통해 "5실점을 했지만 감각적으로 그렇게 형편없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55km까지 나온 데다 피안타 6개 중 4개가 내야 안타였던 점을 들어 이날 시카고전 결과에 크게 실망하지 않는 눈치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역시 "야마모토는 1회보다 2회, 2회보다 3회가 좋았다"며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던졌던 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1998년생인 야마모토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미야코노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 오릭스 버팔로스에 지명, 2017년부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야마모토는 프로 데뷔 3년차를 맞은 2019 시즌부터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20경기에 등판해 143이닝을 던지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1.95의 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2021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26경기 193⅔이닝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으로 소속팀 오릭스는 물론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 등극했다. 데뷔 첫 '사와무라 상'을 수상,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섰다.

야마모토는 2022 시즌 26경기 193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로 일본프로야구에서 적수가 없음을 입증했다. 소속팀 오릭스는 야마모토를 앞세워 일본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야마모토는 2023 시즌 더 괴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3경기 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으로 가네다 마사이치 이후 65년 만에 '사와무라 상' 3년 연속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야마모토는 2023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LA 다저스가 무려 계약 기간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229억 원)를 투자해 야마모토를 품었다.

야마모토는 역대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포스팅 계약 최고액을 받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대선배 다나카 마사히로가 2014년 1월 일본 프로야구 라쿠덴 골든이글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받은 계약 기간 7년, 총액 1억 5500만 달러(약 2017억 7900만 원)를 제쳤다.

야마모토는 잉엥 그치지 않고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계약액까지 갈아치웠다. 게릿 콜이 2020 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와 맺은 계약기간 9년, 총애 3억 2400만달러(약 4217억 원)를 제치고 빅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투수가 됐다.

야마모토는 신장 178cm로 크지 않은 체격에도 역동적이면서 유연한 투구폼을 바탕으로 빠르고 강력한 공을 뿌린다. 150km 중후반대 빠른 공은 물론 140km 중후반대 낙차 큰 스플리터, 140km 초반대 컷 패스트볼, 120km 중반대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 제구력까지 모든 게 완벽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