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맡은 지 2년만에… 봄 배구 진출 이뤄낸 고희진 감독
2년 만에 드디어 성취했다. 고희진 감독이 정관장을 7년 만에 봄 배구로 이끌었다.
정관장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3, 25-21, 25-19)으로 승리했다. 3위 정관장은 4위 GS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리면서 3위를 확정,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직행에 성공했다.
최선참 한송이를 비롯해 정관장 선수들은 눈물을 보였다. 무려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서였다. 고희진 감독은 "여자 선수들의 눈물에 속으면 안 된다"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시즌 승점 1점이 모자라 준PO에 나서지 못했던 아쉬움도 털었다.
위기도 있었다. 주장이장 공수의 중심인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착지 과정에서 발을 잘못 딛어 교체됐다. 이소영은 교체된 뒤 아이싱을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고희진 감독은 "이소영은 내일이나 모레 검진을 받는다. 지금으로선 상태를 속단하기 어렵다"며 "부어오른 정도다. 그나마 다른 선수 발을 밟은 게 아니고, 두 발로 떨어져 다행"이라고 했다.
이소영이 나온 뒤 교체투입된 박혜민이 마지막까지 버텨냈다. 고희진 감독은 "혜민이가 처음 들어갔을 때 긴장한 표정이었다. 혜선이가 리드를 워낙 잘 해줬고, 메가와 지아가 책임감있게 때려줬고, 호영이와 은진이도 블로킹을 해냈다. 소영이가 없을 때 자신들이 무얼 해야하는지 잘 알았다. 2-2에서 나갔다. 예전이라면 흔들릴 수 있었다. 이것 또한 앞으로 (포스트시즌에서의)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고희진 감독은 남자배구 삼성화재에서 두 시즌 동안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곧바로 정관장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팬들의 반발이 컸다. 고 감독은 당시에 대한 질문에 "속상한 건 맞다. 멘털적으로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시즌 시작 전부터 비난을 받아 힘들었다. 고민도 많이 했다. 이런 날이 오니까 좋다"며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우리 선수들과 이뤄내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V리그 마지막 날까지 정관장의 배구를 하겠다"고 했다.
정관장의 PO 상대는 현재 1위를 다투고 있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중 하나다. 고희진 감독은 "맞붙고 싶은 팀은 있지만, 상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말하진 않겠다"고 웃었다. 이어 "6라운드에서 그 두 팀을 이겼다는 게 엄청난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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