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정관장, GS에 3-0 승리… 7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직행

김효경 2024. 3. 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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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기뻐하는 메가(오른쪽)와 지아.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정관장이 플레이오프(PO) 직행에 성공했다. GS칼텍스를 꺾고 20승 고지를 밟으면서 3위를 확정했다.

정관장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3, 25-21, 25-19)으로 승리했다.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22점,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19점으로 활약했다. 두 선수 모두 60%에 육박하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찍었다. 정호영은 무려 블로킹 5개를 잡으며 9득점을 기록했다.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리시브하는 정관장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정관장은 지난 5일 5위 IBK기업은행이 패배하면서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4위 GS칼텍스(18승 16패·승점 51)을 꺾으면서 승점 61점(20승 14패)을 확보하며 3위를 확정지었다. V리그는 3위와 4위가 승점 3점 이내일 때만 준플레이오프(단판)가 열린다. 두 팀은 2경기씩만 남겨두고 있어 준PO가 열리지 않고, 정규리그 2위 팀과 정관장이 곧바로 PO(3전 2승제)에서 맞붙게 됐다. 지난해 승점 1점이 모자라 준PO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털었다.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7연승을 이어갔다. 2007~08시즌 8연승을 거둔 뒤 15년 만이다. 남은 페퍼저축은행, IBK기업은행전까지 이기면 창단 최다 연승 신기록까지 세운다. 20승 고지를 밟은 것도 11~12시즌 20승(10패) 이후 처음이다. 1승만 추가하면 최다승을 달성한다. GS칼텍스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지도자로서 네 번째 도전만에 봄 배구를 밟게 됐다.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고희진 정관장 감독(오른쪽)과 김세인. 사진 한국배구연맹

1세트 초반 정관장은 GS칼텍스 주포 실바를 틀어막았다. 정호영과 지아가 블로킹했고, 블로킹을 피해도 수비로 걷어냈다. 수비와 유효블로킹으로 GS 공격을 봉쇄한 정관장은 메가와 지아가 반격 찬스를 착실하게 성공시켜 16-8까지 달아났다. 정호영-박은진의 블로킹에 김세인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진 정관장은 22분 만에 승리했다.

2세트 초반 변수가 발생했다. 이소영이 블로킹을 하고 내려오다 잘못 착지해 쓰러졌다. 일어나지 못한 이소영은 들것에 실려 코트를 떠났고 박혜민이 투입됐다. 메가의 서브에이스로 8-4를 만들었다. 메가와 지아 쌍포가 연이어 공격을 터트린 정관장은 2세트도 손쉽게 가져갔다.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엄지를 치켜세우는 고희진 정관장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는 3세트에선 리시브가 살아나고, 공격 리듬도 좋아지면서 정관장을 추격했다. 그러나 주포 실바의 공격이 좀처럼 통하지 않았다. 12-11에서 정호영과 지아에게 연달아 막히면서 14-11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범실까지 줄인 깔끔한 운영을 보여준 정관장은 메가의 블로킹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서브득점까지 나와 3-0으로 경기를 끝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확실히 정관장이 분위기를 탄 것 같다. 양쪽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이 공격하는 힘이 좋다. 블로킹이 붙어도 힘으로 때리는 느낌이었다. 범실도 많았고, 힘으로 밀어붙여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다. 한쪽에서 밀리다보니 전반적으로 밀렸다. 이기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머지 2경기는 마무리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블로킹에 성공하는 정관장 정호영(왼쪽 둘째). 사진 한국배구연맹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나 우리가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지만 꼭 직행하고 싶었다. 선수들이 대단한 투지를 보였다. 칭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체크하고, 앞으로 PO를 어떻게 대비할지 생각해봐야 겠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단기전은 첫 세트가 중요하다. 그런 준비들을 해왔는데, PO 1차전 많이 오시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주포 강소휘에 대해선 "강소휘 스스로 잘 알 것이다. 컨디션이 정상적이진 않다. 연습 때는 오늘보다 더 좋았는데 경기에서 부담스러워하는 느낌이었다. 보이지 않는 세터들의 범실도 있었다. 정관장의 블로킹이 낮지 않다. 2블록을 뚫는 게 쉽지 않은 높이"라고 설명했다.

남자부 3위 OK금융그룹도 PO 직행에 한 발 더 다가섰다.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22-25, 25-20, 25-21, 25-20) 역전승을 거뒀다. OK금융그룹 레오는 서브에이스 5개를 기록하며 45득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3을 추가한 3위 OK금융그룹은 승점 55점이 됐다. 잔여 2경기를 모두 패하고, 4위 삼성화재(48점)과 6위 현대캐피탈(47점)의 맞대결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최소 준PO에는 나설 수 있게 됐다. 2020~21시즌 이후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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