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 결정력 별로' 레전드의 지적, 수치로 보면 맞는 말… 손흥민과 더불어 결정력 최고인 선수는

김정용 기자 2024. 3. 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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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링 홀란의 결정력이 최고에 한참 못 미친다는 '레전드' 마이클 오언의 말은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홀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각각 18골, 6골을 넣어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발롱도르 수상 경력에 빛나는 축구해설가 오언은 'TNT 스포츠'에서 "결정력 대회가 걸려 내가 걸 공격수를 골라야 한다면, 내 선택은 해리 케인이다. 케인 외에도 홀란보다 먼저 고를 선수가 몇 명 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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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엘링 홀란의 결정력이 최고에 한참 못 미친다는 '레전드' 마이클 오언의 말은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맨체스터시티 공격수로서 보여주는 파괴력과 별개로, 득점기회를 골로 전환할 확률은 실제로 최고와는 거리가 멀다.


홀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각각 18골, 6골을 넣어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그밖에도 FA컵에서 한 경기 5골을 몰아치며 공식경기 32경기 29골을 기록 중이다. 시즌 중반까지 예년만 못한 득점력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몰아치기로 경기당 1골에 근접한 득점력을 회복했다.


발롱도르 수상 경력에 빛나는 축구해설가 오언은 'TNT 스포츠'에서 "결정력 대회가 걸려 내가 걸 공격수를 골라야 한다면, 내 선택은 해리 케인이다. 케인 외에도 홀란보다 먼저 고를 선수가 몇 명 더 있다"고 말했다.


오언이 근거로 든 수치는 기대득점(xG)이다. 기대득점은 각 슈팅 상황이 얼마나 넣기 쉬운 것이었는지 빅데이터로 분석한 수치다. 보통 두 번 주어지면 한 골이 들어갈 정도로 쉬운 슈팅 상황은 0.5, 100번 주어져야 겨우 1골 넣을 정도로 어려운 슈팅 상황은 0.01이 매겨지는 식이다. 한 선수가 현재까지 날린 모든 슛의 xG를 모두 더한 뒤 실제 득점과 비교하면, 결정력이 높았는지 낮았는지 알 수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가 OPTA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개한 xG를 보면 홀란의 결정력은 기대 이하인 게 사실이다. 홀란은 PL에서 18골을 넣었지만 기대득점은 21.89였다. 기대득점에 비해 3.89골을 덜 넣었다는 뜻이다. 이는 이번 시즌 결정력 나쁘기로 유명한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 다윈 누녜스(리버풀), 니콜라 잭슨(첼시)에 이어 PL에서 네 번째로 나쁜 기록이다. 또한 누녜스가 페널티킥을 놓쳐 크게 치솟은 xG를 빼고 필드골만 본다면, 홀란이 누녜스보다 더욱 많은 골 찬스를 놓쳤다.


홀란은 PL 전체에서 가장 양질의 지원을 받은 선수이기도 하다. 경기당 xG가 1을 넘어서는 유일한 선수다. 경기당 1골 이상 꼬박꼬박 넣어야 했을 정도로 동료들이 좋은 패스를 제공했다는 의미다.


UCL에서는 어땠을까. 홀란의 xG 총합은 7.74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의 5.95보다 무려 1.79나 더 높다.


홀란의 xG 대비 득점은 -1.74로 네 번째로 나쁘다. 마우로 이카르디(갈라타사라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밀란), 우스만 뎀벨레(PSG)의 뒤를 잇는다. 페널티킥을 제외한다면 마르티네스, 이카르디, 홀란 순이 된다. 홀란이 여기서도 '뒤에서 3위'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제러드 보언(중앙, 웨스트햄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렇다면 이 부문 최고 선수는 누굴까. xG 대비 득점에서 PL 1위인 선수는 결정력으로 정평이 난 손흥민이다. xG가 고작 7.46인데 12골이나 넣으며 격차 4.54를 기록했다. 그 뒤를 재러드 보언(웨스트햄유나이티드), 레온 베일리(애스턴빌라), 디오구 조타(리버풀)가 이었다.


유럽 5대 리그에서 xG 대비 득점 1위는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선두 마르티네스다. 마르티네스는 xG 15.23으로 23골을 넣으며 무려 7.77이나 되는 격차를 기록했다. 재미있는 건 리그에서 엄청난 결정력을 보여주는 마르티네스가 UCL에서는 최하위라는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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