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또' 빠졌다…키커, 마인츠전 선발 명단서 KIM 지웠다→2연속 결장 위기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에릭 다이어의 새로운 전성기가 오는가.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6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라치오를 3-0으로 완파하며 1차전 0-1 패배를 만회하고 8강에 올랐다. 그 중심에 다이어가 있었다. 이날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센터백 콤비를 이룬 다이어는 90분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뮌헨에 8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안겼다. 뮌헨을 지휘하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수비의 해법을 찾았다"고 반길 정도였다.
투헬 감독이나 뮌헨에 다이어를 추천하며 데려온 절친 해리 케인도 기쁘기는 마찬가지 였다. 케인은 다이어 입단 직후 팬미팅 장소에서 "뮌헨에 가장 인상 깊은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자 "에릭 다이어"라고 바로 답하며 "다이어를 빼면 리로이 사네"라고 했다. 이제 갓 입단한 선수가 인상이 깊을 수가 없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시절부터 쌓아온 둘만의 브로맨스가 케인의 답변에서 잘 드러났다.
이번 라치오전 뒤엔 국가대표팀에도 같이 가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7일 영국 매체 '더선'에서 따르면 케인은 "다이어는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공을 가지고 있을 때 그의 능력을 보여줬고 리더십까지 보여줬다"며 "다이어가 매우 자랑스럽고 지금처럼만 경기한다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소집될 수 있을 것이다"는 말을 했다.
케인은 이어 "토트넘에서 그가 계속 뛰었다면 국가대표팀에 소집되는 것은 어려웠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이어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선'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사령탑인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3월 브라질과 벨기에와의 경기를 앞두고 다음 주에 소집 명단을 발표할 것이다"며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경기 출전을 거의 못 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투헬 감독 아래에서는 8경기 출전하고 있다"며 그의 전격 승선 가능성이 힘을 실어줬다.
다이어가 승승장구하면서 짙은 그늘 밑으로 들어가는 선수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수비수인 '철기등' 김민재다. 지난여름 뮌헨에 입단한 뒤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DFB포칼, 슈퍼컵 등 공식전 27경기에서 총 25차례 선발 출전하는 등 전반기 핵심 멤버로 활약한 김민재는 다이어의 맹활약에 직격탄을 맞았다. 라치오전은 부상 혹은 아시안컵 출전 등의 사유를 제외하면 그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결장한 경기다. 그가 최근 뮌헨에서 선발로 뛴 5경기에서 전부 실점이 나오고 2번이나 패하는 등 뮌헨은 부진했다.
투헬 감독의 설명처럼 김민재가 못했다는 얘긴 아니지만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이 오랜 기간 이기지 못했던 라이프치히를 지난달 25일 이기는 원동력이 되는 등 다이어가 승리를 몰고오는 중이라는 점에서 김민재는 험난한 경쟁에 직면한 셈이 됐다.
김민재의 가시밭길은 라치오전 한 경기에 머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분데스리가 경기 역시 벤치에서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등장했다. 김민재가 사력을 다해 뮌헨의 방어선을 지켜낼 때도 냉정하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비판을 쏟아냈던 독일 최고 축구전문지 키커가 해당 의견을 전했다.
뮌헨은 9일 오후 11시30분 홈구장인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이재성이 뛰는 마인츠와 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뮌헨은 현지시간으로 나흘 만에 다시 공식전을 벌이는 셈인데 키커는 이 경기에서도 김민재의 결장을 예고하고 있다.
키커는 3-0 완승을 거둔 라치오전 선발 라인업이 고스란히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백4는 왼쪽부터 하파엘 게헤이루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 리흐트, 유수아 키미히가 차지할 것으로 나왔다. 더블 볼란테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레온 고레츠카다. 2선은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리로이 사네, 원톱은 해리 케인이 선발 출격할 것으로 전망됐다.
벤치에서 시작하는 김민재는 이재성과의 코리안 더비 성사 여부를 알 수 없는 셈이다. 반면 17위로 강등권에 놓인 마인츠에선 이재성이 출격한다.
키커의 예상 베스트11은 로빈 첸터(골키퍼), 앤소니 카키, 조슈아 길라보기, 셉 판 덴 베르크, 나디엠 아미리, 실반 비드메르, 톰 크라우스, 필립 음웨네, 브라얀 그루다, 요나탄 부르카르트, 이재성으로 예상됐다.
라치오전 나흘 만에 열리는 경기지만 주전을 그대로 집어넣을 것이라는 게 키커의 생각인데 마인츠전을 치르면 일주일 휴식 뒤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전을 하기 때문에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다이어-더리흐트 콤비가 뮌헨의 시즌 막바지 주전 센터백 듀오로 자리매김할 경우, 김민재는 소속팀이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경기를 위해 숨을 고를 때나 로테이션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커 경기 감각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뮌헨은 시내 마리엔 광장에서 우승 축하연을 계획하는 등 10경기 남은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에 10점이 뒤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우승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중이다.
챔피언스리그 출전 정지 징계에서 돌아오는 우파메카노와의 3옵션 경쟁도 관전포인트다. 김민재가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이 가장 많고,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지목해 데려왔기 때문에 우파메카노와의 경쟁에서 뒤진다고 할 순 없지만 앞선다고 보기도 어렵다.
지난해 3월 지휘봉을 잡아 이번 시즌 풀타임을 치르는 투헬 감독은 시즌 초반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센터백 콤비로 세우는 등 우파메카노에 대한 애정도 깊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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