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엑스 ‘성평동 걸림돌’… 여성연합, 선정 이유는?

김승연 2024. 3. 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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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연합은 3·8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올해의 '성평등 디딤돌·걸림돌'을 선정했다.

여성연합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평등 걸림돌로 엑스를 선정한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촬영물 등의 처리에 관한 투명성 보고서'를 보면 2022년 신고된 불법촬영물 관련 게시물 1만4935건 가운데 엑스(게시물)가 65%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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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정책에 대한 이해 없는 행동” 반박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외신기자 신년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3·8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올해의 ‘성평등 디딤돌·걸림돌’을 선정했다. 성평등 걸림돌에는 ‘엑스’(X·옛 트위터)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지목됐다.

여성연합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평등 걸림돌로 엑스를 선정한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촬영물 등의 처리에 관한 투명성 보고서’를 보면 2022년 신고된 불법촬영물 관련 게시물 1만4935건 가운데 엑스(게시물)가 65%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엑스는 유해차단팀을 전원 해고하고 성 착취물 탐지를 위한 기술 비용 지급도 중단하는 등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에는 “가사돌봄노동의 가치를 폄훼하고 외국인 노동자 차별에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22년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도입하면서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주는 방안을 제안했고, 올해 중 시범사업 추진을 계획하면서 논란이 됐다.

‘성평등 걸림돌’에는 이외에도 성인지정책담당관실을 폐지한 이장우 대전시장, 성평등·성교육 도서를 폐기한 김태흠 충남지사, ‘페미니즘 검증’ 논란을 불러온 넥슨 코리아 등도 지목됐다.

이와 반대로 우리 사회 성평등에 기여한 ‘성평등 디딤돌’에 문단 내 성폭력을 공론화한 김현진씨, 남성 직원만 달성할 수 있는 승진 심사 기준은 성차별이라는 판례를 만들어 낸 조수연·신은미씨 등이 선정됐다.

또 올해의 여성운동상은 여성장애인인권활동가 고숙희씨에게 돌아갔다. 여성연합은 고씨에 대해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그릇된 통념에 맞서 장애인권운동계의 조직적 변화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무연고 뇌 병변 장애인 고씨는 부산 지역 장애여성인권단체에서 근무하던 2014년 당시 해당 단체 대표 등에게 8년간 성폭력을 당했다. 고씨는 2021년 이를 공론화했으며, 방지책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신선종 대변인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로 오 시장을 지목한 데 대해 “오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의 여성친화정책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와 이해도 없는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시는 “이 단체가 성평등의 걸림돌이라고 언급한 외국인 가사도우미 정책 제안은 일하는 여성의 가사노동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육아에 따른 불가피한 경력단절을 막고 빠른 사회복귀를 도와주는 선제적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가사노동과 아이돌봄으로 지쳐 쓰러지기 직전인 여성들의 처진 어깨를 당당하게 세워주고 여성들의 자존감과 역량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오 시장과 서울시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판단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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