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원, 여성 공무원에 갑질 논란…공개 사과 요구
A시의원 “질문 의도와 내용 곡해…물타기한 것”
경기 김포시의 한 여성 공무원이 남성인 김포시의원에게 모욕·성희롱 발언 등 이른바 갑질을 당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을 겪고 있는 시의원은 해당 공무원이 질문의 의도와 내용을 곡해하는 등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최근 김포시청 공무원이 악성 댓글 등 갑질의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해 생을 마감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어 시의원의 공개 사과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포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 열린 제230회 임시회의 행정복지위원회 홍보담당관 업무보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A시의원은 홍보담당관인 B씨에게 “울릉도 누구랑 갔습니까? 언제 갔습니까? 홍보담당관 업무로 갔습니까? 누구 믿고 지금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등의 질의를 했다.
이에 대해 B씨는 “성희롱 발언으로 모욕감을 느꼈다”면서 A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시의회에 보냈다. B씨는 이번 임시회 기간에 공개 사과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와 형사 고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울릉도에서 연찬회를 진행했고, 이 자리에 김병수 김포시장과 홍보담당관 B씨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담당관인 B씨는 “지난해 10월에 자매결연 업무 협의차 시장 이하 관련 부서 국장 및 실무자들과 다녀왔던 울릉도 출장이 왜 이 자리에서 언급되는지 의아하다. 발언의 불편한 의도, 불순한 의미에 불쾌감을 느꼈다”면서 “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이번 심의와 무관한 성희롱 발언과 모욕적 언사를 계속해 심한 성적 모욕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내 IPTV송출로 1600여명의 공직자와 취재기자, 시민들이 보고 있는 공개석상이었다. A의원의 ‘시장과 홍보담당관이 업무와 무관하게 울릉도에 갔고 부적절한 관계가 있어 그 관계를 믿고 이런 언행을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당시 상황은 누가 들어도 이렇게 들리는 발언”이라며 “사회적으로는 김포시청 홍보업무를 총괄하는 홍보담당관으로서, 개인적으로는 가정의 구성원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B씨의 주장에 대해 A의원은 질문의 의도와 내용을 곡해해 남성, 여성의 부적절한 관계를 언급한 것처럼 몰아가며 소위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A의원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여성과 남성의 문제로 얘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 한마디도 여성 남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고, 그 자리에서 누구의 성별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홍보담당관이 상임위장에서 고집불통의 언행으로 의회를 경시하고 의회 심의과정에서 삭감된 예산조차 다른 사업비를 끌어와 자기 마음대로 집행하는 등 독불장군 행태에 대한 배경을 따진 것이다. ‘홍보담당관의 인사권자인 집행부 수장을 믿고 그리하는 것이냐, 울릉도를 굳이 같이 간 이유가 무엇이냐’를 질의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보담당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울릉도를 다녀온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홍보담당관이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부적절한 그 어떤 의도도 일절 없었다”면서 “본인이 여성임을 내세워 남성과 여성의 문제로 몰아가는 홍보담당관의 성인지 감수성이 오히려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욕적인 부분과 명예훼손에 대한 사과는 몰염치한 사람으로 내몰린 제가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A의원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지난 4일 열린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선 한 의원은 김포시장의 인사를 참사로 비유하면서 근무 기강 확립을 위해 홍보담당관에 대한 강력한 징계와 파면을 요구했다. 또한 민주당 시의원 4명은 징계가 관철될 때까지 홍보담당관 관련 모든 심의를 거부할 방침을 정했다.
김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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