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찾은 尹 "GTX 교통혁명 시작…노래 한두곡 들으면 서울"
“노래 한두 곡 들으시면 바로 서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시청에서 연 18번째 민생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을 개통하면 “서울과 인천 도심 간 30분 출퇴근이 가능한 교통혁명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한 얘기였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구체적인 구간별 소요 시간까지 직접 언급했다. 토론회에선 “B노선이 개통되면 인천시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18분, 서울역까지 24분 만에 갈 수 있다”고 했고, 이어 인천 송도에서 열린 GTX-B 노선 착공식에선 “송도에서 여의도까지 23분, 서울역까지 29분 만에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GTX-B는 인천대입구역부터 마석역까지 14개 역을 거쳐 총 82.8㎞를 운행하며, 앞으로 경기 가평, 강원 춘천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또 인천공항~강원도 원주로 이어지는 GTX-D 노선, 인천 청라∼경기 구리·남양주로 연결되는 GTX-E 노선에 대해선 “임기 내에 법적 절차를 마무리해 착공 기반을 확실하게 다져놓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관문 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서울~인천 간 철도·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추진 계획도 밝혔다. “인천의 오랜 숙원인 경인선 철도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법적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한 후 제 임기인 2027년까지 착공하고, 경인선 철도 지하화는 2025년까지 전국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을 마무리하고 2026년에는 지하화 계획을 수립해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총 1조 7000억원을 투입해 2029년까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일대에서 경인고속도로 서인천나들목·신월IC까지 약 17㎞를 4~6차로의 지하도로로 만드는 사업이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인천시는 현재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는 철도 지하화 사업의 선도사업 중 하나로 지정받기 위해 경인선 철도 지하화를 위한 추진 전략을 짜고 있다. 윤 대통령은 철도와 고속도로가 사라진 상부 공간의 활용에 대해선 “주거, 상업, 문화, 환경이 복합된 입체 수직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인천 발전의 모티브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연동된 도심 재편과 관련해선 “노후화되고 공동화된 원도심 재개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2027년까지 25개 지구, 2조 4000억원 규모의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 구월, 연수, 계산, 만수, 부평을 비롯해 준공 후 20년 지난 노후 계획도시들은 “주민들이 원하는 경우 안전진단 없이 신속하게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027년까지 인천 신항 제1부두와 제2부두에 1조원을 투자해 ‘스마트 항만’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90만 평 규모의 인천항 배후 부지에는 민자를 유치해 물류와 제조업이 융·복합된 첨단산업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항만 인프라 투자 확대 구상도 소개했다.
윤 대령은 항공 산업과 관련해선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우리 항공산업을 크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공항 제2여객터미널과 활주로를 증설하는 4단계 확장 공사를 올해 10월 완료하고, 이를 토대로 2026년까지 공항 배후에 첨단 복합항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 문제를 두고는 “하나의 거대한 항공사가 되면서 그동안 적립된 마일리지가 깎이거나, 요금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잘 듣고 있다”며 “항공 여행 마일리지는 단 1마일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요금을 비롯한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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