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밀어낸' 다이어, 뮌헨 빌드업 '핵심'이다...케인 "온더볼 훌륭" 극찬은 사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를 대신해 라치오전에 출전한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 빌드업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다이어는 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3-0 대승에 기여했다. 뮌헨은 앞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배했으나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승부를 뒤집어 8강 진출에 성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다이어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차전에서 다요 우파메카노가 레드카드를 받아 출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다이어, 김민재, 그리고 마테이스 더리흐트 중에서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김민재의 선발 제외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라치오전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서 김민재가 주전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김민재가 벤치에서 출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경기 내내 라치오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뮌헨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뮌헨이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하기도 했으나, 뮌헨은 이번 경기에서 라치오에 슈팅 3회와 유효슈팅 1회만을 내줬다.
무실점 승리 덕에 뮌헨 수비진은 높은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한 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수비적으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던 더리흐트에게 평점 8.1점을 줬다. 패스 성공률 96%, 긴 패스 성공 6회(8회 시도)라는 기록을 남긴 다이어도 7.2점을 받았다.
다이어는 빌드업의 핵심으로도 활약했다. 축구 통계 매체 '마크스태츠'의 그래픽에 따르면 라치오전에서 후방에서 공을 전개할 때 대부분의 패스가 다이어에게서 시작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이어는 센터백 파트너인 더리흐트와 공을 주고받는 건 물론 3선의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레온 고레츠카, 그리고 높은 위치에서 공격에 가담한 알폰소 데이비스에게도 공을 뿌렸다.
이런 와중에도 다이어는 높은 패스 성공률과 긴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 다이어는 더리흐트에 이어 뮌헨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패스를 시도했고, 대부분을 성공시켜며 후방 빌드업에 안정감을 더했다. 다이어의 패스 기록은 89회 시도 85회 성공이었다.
다이어의 절친으로 유명한 해리 케인도 다이어를 칭찬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케인은 "다이어는 라치오전에서 공을 갖고 있을 때 그의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줬다. 다이어가 매우 자랑스럽다. 그가 지금처럼만 경기를 한다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소집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다이어를 치켜세웠다.
이어 "다이어는 특히 볼을 갖고 있을 때 굉장히 훌륭했다"며 마크스태츠의 분석처럼 다이어가 온 더 볼 상황에서 잘했음을 인정했다.
다이어는 한동안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고 있다. 전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에서 다이어의 입지가 불안했다는 점, 그리고 다이어 외에도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선수들이 많다는 점 등 다이어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할 이유는 많았다.
하지만 다이어는 뮌헨에 온 이후로 점차 출전 시간과 입지를 늘려가며 국가대표팀 재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모두가 초반에는 다이어를 의심했지만, 지금은 다이어에 대한 평가가 꽤나 좋은 상황이다.
독일 매체들은 물론 뮌헨의 레전드의 칭찬도 받고 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루메니게는 뮌헨의 겨울 이적시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그는 큰 규모의 영입은 없었지만 뮌헨이 괜찮은 1월 이적시장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라며 루메니게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매체에 의하면 루메니게는 "솔직히 말하자면, 다이어가 날 놀라게 했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지만, 뮌헨에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수비에서는 좋은 대안이 됐다. 다이어는 신체적으로 강력하고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강하며, 전술적으로 영리하면서 패스 실력도 뛰어나다"라며 다이어를 칭찬했다.
당초 다이어가 뮌헨에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그가 뮌헨에서 백업 역할만 하다 토트넘을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이어는 예상과 달리 벌써 교체 출전으로 데뷔전을 치른 뒤 꽤나 많은 선발 출전을 기록 중이다. 연장 옵션도 자동으로 발동돼 다이어는 2025년까지 뮌헨에 남게 됐다.
다이어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뮌헨에서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모든 건 나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다이어의 활약이 이어질수록 불안한 건 김민재다. 뮌헨 구단 입장에서 선수들 사이에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면 좋지만, 선수들은 꾸준한 출전 시간을 원한다. 김민재는 뮌헨에 합류한 뒤 줄곧 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뛰었으나 최근 들어 다이어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지에서도 김민재 대신 다이어를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 '키커'는 라치오전에 앞서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레온 고레츠카와 김민재가 실점 당시 부진했던 건 토마스 투헬 감독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는 라치오전 선발 명단을 구성할 때 중요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안전을 보장하는 선수가 아니다. 중앙 수비수 해결책은 더리흐트와 다이어가 되어야 한다"며 뮌헨이 더리흐트와 다이어로 선발 수비진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키커'의 주장을 마냥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김민재는 뮌헨에 입단한 이후 줄곧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키커'를 비롯한 독일 매체들은 유독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내린다. 당장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한 개의 도움을 기록했으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키커'는 지난달 VfL 보훔과의 경기에서 뮌헨이 패배하자 김민재를 혹평했다. 물론 일반적으로 수비수들이 대량 실점과 팀의 패배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맞지만, 김민재는 뮌헨 수비진 중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최저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 기준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89%, 긴 패스 성공 6회(7회 시도), 기회 창출 2회, 태클 성공 4회(100%), 차단 3회, 클리어링 1회, 인터셉트 1회, 리커버리 5회, 지상 경합 성공 4회(6회 시도), 공중 경합 성공 5회(9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김민재에게 7.2점의 평점을 줬다.
하지만 '키커'는 당시 김민재에게 4.5점을 부여했다. 함께 선발로 출전한 하파엘 게헤이루는 3.5점, 더리흐트는 4점을 받았다. 매체는 무시알라를 제외하고 부진했던 공격진 다음으로 김민재를 낮게 평가했다.
정작 평가가 엇갈리는 다이어의 실력은 높게 여기고 있다. '키커'는 뮌헨이 바이어 레버쿠젠에 0-3으로 대패한 뒤에도 "다이어는 다비드 알라바와 제롬 보아텡을 연상시킨다"면서 "그는 뮌헨 수비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다"라며 다이어를 칭찬했다.
매체는 "다이어는 큰 목소리로 수비를 조율하는 알라바처럼 경기를 한다. 또한 다이어는 뛰어난 패스로 깊은 인상을 줬다. 그의 패스는 날카롭고 동료의 오른발에 안착한다. 한때 보아텡이 그랬던 것처럼 경기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라며 다이어를 호평했다.
'키커'와 달리 '폿몹'을 비롯한 축구 통계 매체들은 김민재의 활약을 더 높게 평가했다. 김민재는 레버쿠젠전 패배 속에서 패스 성공률 94%, 태클 성공 2회(4회 시도), 지상 경합 성공 5회(100%) 등을 기록했으나 다이어처럼 '키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물론 김민재가 주전 경쟁을 통해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 뮌헨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로테이션이 필수다. 투헬 감독은 다시 김민재를 찾을 수밖에 없다.
또한 김민재가 휴식을 취한 경기는 지난 RB 라이프치히전과 이번 라치오전이 전부였다. 단순히 두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고 해서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고 확언하기는 힘들다.
사진=Markstat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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