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 도다리 바다낚시, 안전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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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을 지나 만물이 생명력을 뽐내는 3월이다.
창원 앞바다에도 봄이 찾아와 산란을 마친 도다리가 활개를 친다.
봄 도다리는 낚시꾼들에게 손맛 좋은 어종으로도 인기가 있어 매년 수많은 이들을 바다로 불러낸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인근 바다에서 낚시꾼이 불어난 바닷물에 갇혔다가 해경에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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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을 지나 만물이 생명력을 뽐내는 3월이다. 창원 앞바다에도 봄이 찾아와 산란을 마친 도다리가 활개를 친다.
도다리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제철 별미로 꼽힌다.
회로 먹으면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에 젓가락이 바삐 움직이게 하고 반주를 곁들이면 감탄사를 절로 내뱉게 된다.
향긋한 쑥을 함께 넣어 끓인 도다리쑥국은 통영 향토 음식을 넘어 전국에서 즐겨 찾는 봄 보양식이 됐다.
봄 도다리는 낚시꾼들에게 손맛 좋은 어종으로도 인기가 있어 매년 수많은 이들을 바다로 불러낸다.
낚시꾼들은 배를 타고 바다로 향하거나 갯바위나 테트라포드 등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기도 한다.
갯바위나 테트라포드 낚시는 여유롭고 평화로워 보일지 모르나 사실 아찔하고 위험한 행동이다.
갯바위와 같은 연안에는 물이끼 등 해조류가 많아 표면이 미끄럽고 구명 밧줄이나 손잡이 같은 안전시설이 없어 넘어지거나 그대로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도 영향을 약하게 만들기 위해 설치된 테트라포드는 높이가 10m가 넘는 것도 있어, 위에 올라갔다가 떨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다.
수면이 낮을 때만 드러나는 간출암이나 갯바위에서 낚시하다 밀물에 갇히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인근 바다에서 낚시꾼이 불어난 바닷물에 갇혔다가 해경에 구조됐다.
12월에는 부산 새바지항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꾼 1명이 해상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지난 4일에는 부산 대항항 인근 테트라포드에서 낚시하던 남성이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으러 테트라포드 아래로 내려갔다가 그대로 갇혀 해경에 구조됐다.
지난 5년간 창원해경 관내에서 발생한 연안 안전사고는 총 15건으로 그중 갯바위 고립이 7건, 추락 7건, 타박상이 1건에 이른다.
특히 갯바위나 테트라포드는 구조상 사고를 당한 후 주변에 도움을 청하더라도 목소리가 멀리까지 퍼지지 않고 구조요청을 알아채더라도 사고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밀려드는 파도에 몸이 젖어 저체온증에 걸리거나 부상 등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고 특히 밤에 사고를 당하면 구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러한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낚시 등 레저활동을 하기 전 반드시 기상과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하는 ‘해(海)로드’나 ‘바다 내비’와 같은 앱을 활용하면 바다 날씨와 물때를 빠르고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바다에 나가기 전에는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꼭 착용해야 한다.
구명조끼만 입어도 부력으로 인해 물에 쉽게 뜰 수 있을 뿐 아니라 체온도 유지될 수 있어 바다에서의 생존율을 4배 가까이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갯바위나 테트라포드와 같은 위험한 곳에서는 낚시 등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다.
인증샷(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서나 호기심에라도 다가가지 않는 것이 안전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만약 사고를 당했거나 사고를 목격하면 119에 신고하거나 어선의 ‘V-PASS 조난 버튼(SOS 버튼)’ 또는 ‘해(海)로드’ 앱을 통해 사고 소식을 알려야 한다.
제시한 안전 수칙은 쉽고 당연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지키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부디 올봄 바다를 찾는 이들이 ‘안불망위(安不忘危)’란 말처럼 편안할 때도 위험할 수 있음을 잊지 말길 바란다.
아울러 이 당연한 수칙을 지켜서 모두 안전하고 행복하게 봄 바다를 만끽하길 기원한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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