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 엎드려 사죄…악명 높은 K팝 문화" 외신도 혀 내둘렀다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배우 이재욱과 열애 사실을 인정한 뒤 자필 사과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영국 공영방송 BBC가 '악명 높은 K팝 문화'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6일(현지시간) BBC는 온라인판에 'K팝 스타 카리나, 열애 공개 후 사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해당 기사의 첫 줄에는 "K팝 스타는 자신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분노한 팬들이 '배신'이라고 비난하자 엎드려(grovelling) 사죄했다"고 적혔다.
매체는 카리나에 대해 "본명이 유지민인 23세 여성으로, 2020년 에스파의 싱글 '블랙 맘바'로 데뷔했으며, 4인조 에스파를 이끌어온 프런트우먼(리더)"이라고 소개했다. 에스파가 지난해 상반기 발매한 미니 3집 '마이월드'의 판매량이 210만 장이나 된다고도 강조했다.
이렇게 열렬하게 에스파를 지지하던 팬들은 카리나의 열애 소식에 그의 소속사로 트럭을 몰고 가 분노를 표출하며 항의 시위를 펼쳤다. 트럭 위 전광판에는 "팬들의 사랑이 부족하냐" "직접 사과하라" 등의 비판 메시지가 쓰여 있었다. 이어 "사과하지 않으면 앨범 판매량 하락,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것"이라는 협박성 문구도 있었다.
이에 카리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실망시키지 않고, 더 성숙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써서 올렸다. 이 시위 트럭은 중국 팬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이같은 '메시지 트럭'이 최근 K팝 팬들 사이에서 아이돌에 대한 지지나 불만을 표현하는 하나의 관행적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카리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한국·일본 등 아이돌 산업이 흥한 곳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팬들의) 악명 높은 압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드보컬인 지수와 배우 안보현의 관계가 가요계를 뒤흔든 바 있다고도 언급했다.
특히 한국의 K팝 기획사의 경우,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신인에게 개인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했으며, 아이돌이 팬들 앞에서 열애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졌다고도 지적했다.
BBC는 일부 팬들의 비난과 압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카리나에 대한 응원 역시 적지 않다고 전했다. 매체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사과할 필요 없다" "나는 당신의 행복을 응원할 것이다" 등 카리나 팬들이 보낸 지지 메시지를 인용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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