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나설 황선홍호 11일 발표…이강인·손흥민 재회할까
김우중 2024. 3. 7. 17:07
3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설 태극전사들이 공개된다.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이 소집 관련 명단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소집 관련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라고 7일 오후 밝혔다.
A대표팀은 오는 3월 A매치(18~26일) 기간 태국과의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연전을 벌인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전을, 26일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른다.
대표팀 감독이 직접 소집 관련 기자회견에 나서는 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대표팀 감독은 해당 시점 이후 기자회견 대신 보도자료를 냈고, 소집 직전 별도의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언론과 마주한 기억이 있다.
A대표팀이 소집되는 건 지난달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처음이다. 당시 대표팀은 6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4강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0-2로 지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탈락 뒤엔 이강인-손흥민 간의 충돌 소식이 뒤늦게 보도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른바 ‘탁구 게이트’라 불린 사건이 일파만파 퍼졌고, 이강인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후 이강인과 손흥민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이 두 선수를 통해 전해지며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관건은 두 선수가 모두 이번 명단에 포함될 지 여부다. 월드컵 예선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충돌이 있던 선수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이와 별개로 이강인과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신고하며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다소 부진했던 이강인은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정확한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보다 앞서 손흥민은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쐐기 골을 터뜨리며 복귀 후 첫 득점을 신고하기도 했다.
반면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 탓에 당분간 소집이 불가능하다.
동시에 ‘깜짝 발탁’ 가능성에도 시선이 모인다. 황선홍 감독은 임시 지휘봉을 잡은 뒤 곧바로 K리그 현장을 누볐다. 황 감독을 비롯한 임시 코치진은 전북 현대-대전하나시티즌, 광주FC-FC서울전을 시작으로 여러 국내 구단의 경기를 직접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말 열리는 2라운드에서도 선수들을 점검할 전망이다. 그동안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은 국내파들이 새롭게 발탁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한편 A대표팀은 아시아 2차 예선 C조에서 2연승으로 조 1위다. 태국은 1승 1패인데, 이번 2연전에서 모두 이긴다면 조기에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 세대교체에 대한 바람 등 복잡한 숙제를 안은 황선홍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관전 요소다.
같은 날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 명단 역시 발표된다. 황선홍 감독이 잠시 떠나 있는 기간, 명재용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는다. 이들은 A매치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리는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 초청팀으로 참가한다. 올림픽대표팀은 20일 태국과 첫 경기를 치르고, 결과에 따라 23일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전 승자, 26일 최종 순위 결정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이 대회는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AFC U-23 아시안컵을 대비한 최종 점검 무대다. AFC U-23 아시안컵은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도 겸하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은 WAFF U-23 챔피언십을 마치고, 4월 최종 명단 발표·재소집 후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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