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 양오봉 전북대총장 “지역 선도 대학 실천 매진”
‘글로컬대학‘ 선정 등 굵직한 성과
“플래그십대학 도약위해 혁신 지속” 다짐
“지난 1년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반을 탄탄히 닦았습니다. 세계적인 플래그십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사진)은 취임 2년차를 맞아 7일 진행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19대 총장에 취임, 누구보다 바쁜 1년을 보냈다. 이 기간 2145억원 규모의 지역혁신사업을 유치하고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중앙일보 대학종합평가에서 거점국립대 1위, 비수도권대학 1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천원의 아침밥’과 3·3데이, 간식나눔 행사, 외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등 학생 복지와 밀착형 소통도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 총장은 “무엇보다 모든 지역대학의 숙원이었던 글로컬대학 사업에 당당히 선정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역을 미래로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대학의 비전을 실천해 나가고 10년내 국내 10위 이내 대학 진입, 세계 100위권 진입을 달성하기 위한 혁신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어제 ‘글로컬대학협의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고 들었다. 먼저 축하 말씀 드린다.
“협의회는 전국 10개 글로컬대학들이 혁신 모델 개발과 확산을 통한 동반 성장을 주요 목표로 의기투합한 것이다. 앞으로 글로컬대학 모델 개발과 성과를 분석하고, 우수사례 발굴·공유를 위한 행사 개최, 그리고 각 대학 간 공통 홍보 전략도 수립할 예정이다. 우리 협업이 각 대학의 발전뿐 아니라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통한 국가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업하겠다.”
- 총장에 취임한 지 1년이 지나고 2년차를 맞았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지난 1년,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전북대학교가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선두에서 이끄는 플래그십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변화와 혁신의 기반을 다져왔다. 1분 1초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구성원들 역시 마음을 모아 하나가 되어 준 덕분에 남다른 성과도 올릴 수 있었다. 큰 고마움을 전한다.”
- 지난 1년 전북대가 많은 성과를 이룬 해로 기억된다. 성과를 돌아본다면?
“무엇보다 국가예산 확보에 큰 성과가 있었다.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을 유치해 5년간 모두 2145억원을 창의인재 양성과 지역 신산업 육성에 투입할 수 있었다. 2000억원이 지원되는 글로컬대학30 사업과 340억 규모의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 230억 규모의 국립대육성사업 등의 굵직한 정부 사업들을 유치했다. 100억원 이상 대형 사업 유치 실적만 총 6256억 원에 이른다. 무엇보다 모든 지역대학의 숙원이었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당당히 선정된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대학의 위상에서도 좋은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다.
“그렇다. 지난 해 중앙일보가 실시한 대학종합평가에서 거점 국립대 1위는 물론이고 비수도권 대학 중에서도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타임스 고등교육이 실시한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에서는 전국 4위에 올랐다. 특히 대학 서비스에 대한 학생들 만족도가 전국 최고라는 평가 결과가 고무적이었다. 한국표준협회가 실시한 서비스 품질지수 평가에서 5년 연속 지방 국립대 1위에 올랐다. 융‧복합 창의 교육 서비스는 물론 ‘천원의 아침밥’과 삼겹살데이, 호프데이 등 허심탄회한 소통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 올해는 글로컬대학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원년이다. 어떤 사업들이 시행되나?
“우선 중심대학 실현을 위한 모집단위 광역화와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강화하는 방향의 학사구조 개편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도부터 현재의 106개 모집단위를 43개로 줄이고, 2028년도까지 25개로 대폭 광역화한다.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새만금과 전주·완주, 익산·정읍을 3개 축으로 하는 대학-산업도시인 JUIC 트라이앵글 구축도 발 빠르게 추진한다.”
- 글로컬사업을 통한 핵심 비전 중 하나가 지역과의 상생 발전이다.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나?
“전북은 각 지역별 강점이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새만금을 2차전지와 K-방위산업, 에너지 등 첨단 전략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전주는 수소 시범도시, 완주는 수소 특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익산엔 아시아 유일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동물용의약품 효능 안정성 평가센터가 위치해 있다. 정읍은 그린바이오 산업 거점도시다. 이런 지역별 산업의 특장점을 육성, 대표 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청사진이 우리대학 글로컬사업의 JUIC 트라이앵글에 모두 담겨 있다. 연구개발과 인재양성을 모색, 100개의 기업 유치 및 창업, 5000여 명의 신규 고용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 폐교된 서남대를 재활용하는 방안이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우리가 처음으로 폐교 재생 모델을 제시했다. 전국적으로 31곳의 폐교가 있는데, 우리가 서남대 부지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현안은 그 부지를 국유재산으로 관리전환 하는 일이다. 남원시가 이 부지를 사서 남원 소재의 기획재정부 토지와 교환해 전북대로 관리전환 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관리전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리전환이 완료되면 올해는 주변 환경 정리와 리모델링 등을 해서 내년에 본격적으로 남원 글로컬캠퍼스를 개설해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플래그십대학 도약을 선포했다. 어떤 의미이고 이를 실현할 수단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1000명이 넘는 대한민국 최고급 인력과 월드클래스 연구소, 의학, 약학, 수의학, 공학, 농생명 등 세계 수준의 학문 분야를 자랑한다. 그러나 사실 그동안 이러한 대학의 우수 역량을 지역발전에 접목하고 활용하는 데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다. 이제 대학과 지역은 운명 공동체다. 대학이 갖고 있는 우수한 두뇌와 역량들을 지역발전에 적극 접목해서 지역의 발전을 가장 앞에서 이끌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가 플래그십대학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담겼다. JBNU 지역발전연구원을 설립한 것이 이러한 이유다. 이 연구원을 필두로 산하에 14개 시‧군 특화산업을 육성하는 지역발전연구소를 설립해 각 지역의 특화산업을 육성해서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지역소멸 방지 대책을 찾으려 한다. 전북도뿐 아니라 기초 지자체와의 전방위 협력체계 구축을 확장해 지역특화산업과 연관된 대형 국책사업을 발굴하는 등 지역 대표 연구기관으로 육성하겠다.”
- 현재 전북대는 지역발전에 어떠한 기여를 하고 있나?
“우리 대학은 병원까지 합쳐서 약 8000여명의 구성원과 2만1000여명의 학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5500여명, 전주시 2300여명,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4040여명 등의 기관과 기업들에 비해 월등한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 특히 적극적인 외부 연구비 수주를 통해 지역 청년인구를 대거 고용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우리 전북대는 모두 2186억 원의 외부연구비를 수주했다. 관련 연구 분야 종사자는 모두 1417명이다. 전북대가 연구 분야 종사자 고용으로 지역 유출을 막고,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장 앞장서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 취임 일성이 ‘글로벌 Top100 대학’ 진입이었다. 이를 어떻게 실현해 나갈 계획인지?
“10년 이내 국내에서 10위 이내 대학 진입과 세계 100위권 진입을 달성하기 위한 혁신에 매진하겠다. 재료과학과 농‧임학, 화학공학, 기계‧항공‧제조공학, 환경과학 등 선도형 5개 분야와 물리‧천문학, 생명과학, 전기‧전자공학, 화학, 의학 등 도약형 5개 분야 등 모두 10개 학문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올해 이 분야 중 최소 2개 학문 분야의 세계 100위권 진입을 현실화 시키겠다. 또 내년과 내후년까지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AI 등 차세대 교육을 위한 첨단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인데, 올해 1단계 구축을 완료하겠다.”
- 전북지역 다른 대학들과 상생하겠다는 계획도 눈길을 끈다.
“지역의 모든 대학이 공존하는 것이 글로컬사업의 주된 목표 중 하나다. 때문에 이 사업에 투입되는 지자체 대응자금 1000억원 중 500억원을 공유 인프라 구축이나 공유 교육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지역대학들과 함께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활용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의 대학들과 폭넓게 공유하는 한편, 공동학위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 대학이 갖고 있는 우수한 교육과 연구 인프라, 시설 장비, 편의시설도 지역 대학 학생들에게 전면 개방하겠다. 실제로 지난 달 군산대 원광대와 순차적으로 전북대 시설과 프로그램 공동 활용 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지역 모든 대학과 협약을 확대해 나가겠다.”
- 새 학기를 맞아 다짐과 포부가 있다면….
“우리 대학이 올해 개교 77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 77억 원의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노력하겠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는 세계한국경제인대회를 우리 대학에서 개최되는 만큼 전북대를 찾는 세계 경제인들에게 건강검진, 피부미용, 치과진료 등의 의료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전북대의 역량도 세계에 전파하겠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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