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뛰어넘은 ‘진주’ 듀오…한화 신‧구 에이스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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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팬들이 고대하던 장면이 실현됐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과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가 같은 경기에 등판했다.
류현진과 문동주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각각 홈팀과 원정팀의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문동주는 앞서 이날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특별 경기 대표팀에 최종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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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팬들이 고대하던 장면이 실현됐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과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가 같은 경기에 등판했다. 유니폼 색만 달랐을 뿐, 나란히 실점을 억제하는 투구로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류현진과 문동주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각각 홈팀과 원정팀의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둘은 도합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기선제압에 나선 쪽은 류현진이었다. 2013년 미국 진출 이후 12년 만에 대전구장 마운드에 선 그는 1회부터 빅리거의 품격을 과시했다. 첫 타자 정은원(삼진)을 시작으로 문현빈(3루수 땅볼) 김태연(삼진)까지 손쉽게 요리했다. 특유의 ‘칼날 제구’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고 변화구는 날카롭게 꺾였다. 선 채로 삼진을 당한 김태연이 입을 벌리고 감탄할 정도였다.
3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최종 3이닝 1피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김민우에게 바통을 넘겼다. 2회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폭투와 볼넷, 희생 플라이로 내준 1점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총 46개의 공을 던졌고 속구는 최고 시속 143㎞까지 나왔다. 닷새 전 스프링캠프 라이브 피칭 때보다 시속 4㎞가량 빨라졌다.
프로 입단 16년 후배인 문동주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을 포함해 4차례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지만 차세대 리그 에이스답게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속구는 최고 시속 148㎞까지 찍혔다.
비공식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은 담담했다. “(소회가) 오늘까진 크게 특별하지 않았다”며 “시범경기에서 응원 소리를 들으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새로 도입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을 두고도 “1개 빼곤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그대로 판정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후배 문동주를 향해선 격려를 건넸다. 그는 “문동주는 재능이 많은 선수”라며 “해줄 말은 ‘몸 관리 잘하라’는 것뿐”이라고 칭찬했다. 문동주는 앞서 이날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특별 경기 대표팀에 최종 선발됐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 예정은 오는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다. 투구 수는 60구 안팎이 될 전망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날씨가 쌀쌀해 그런지 제구가 조금 흔들렸다”면서도 “구속은 정규시즌에 (시속 140㎞) 중반까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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