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리딩방 사기·로맨스 스캠 급증…2023년 피해액만 4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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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최근 도쿄 증시 급등에 따라 투자 붐이 불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투자 사기와 로맨스 스캠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경찰청이 전국 SNS 투자사기와 로맨스 스캠 피해액을 최초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피해액이 총 445억2000만엔(약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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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 개미 늘자 투자 사기도 급증
일본에서 최근 도쿄 증시 급등에 따라 투자 붐이 불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투자 사기와 로맨스 스캠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찰은 피해 규모가 당분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경찰청이 전국 SNS 투자사기와 로맨스 스캠 피해액을 최초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피해액이 총 445억2000만엔(약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같은시기 발생한 보이스피싱 등 특수 사기 피해액 441억엔보다 많은 액수다.
SNS 투자 사기의 수법은 우리나라의 '주식 리딩방'과 유사하다. 투자자를 위하는 척 하면서 현금이나 가상화폐를 편취하는 방식이다. SNS상에 가짜 광고를 노출해 클릭시키거나, 피해자 계정으로 개인 메시지를 보내 "우리는 확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 운용 방식을 알고 있다"고 접근하는 식이다. 1건당 평균 피해액은 1223만엔으로, 1억엔 이상 피해도 26건에 달했다. 가장 큰 피해액은 3억4000만엔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맨스 스캠은 외국인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일본인을 사칭해 매칭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연애 감정이나 친근감을 갖도록 만든 뒤, 투자를 명목으로 자금을 편취하는 수법이 주를 이뤘다. 평균 피해액은 약 1125만엔으로, 최대 피해액은 약 3억6000만엔에 달했다.
눈에 띄는 것은 범인이 사칭한 국적이다. 중국과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아시아계'가 가장 많아 전체의 35.2%를 차지했다. 여기에 재외국민 일본인을 사칭한 비율이 17.8%, 동남아시아계가 12.1%로 뒤를 이었다. 한국과 달리 아시아계 국적을 사칭하는 범인이 많았다.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로맨스 스캠의 경우 미국 국적을 사칭하는 비율이 43%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의 연령대는 40~60대 중년층이 70%를 넘게 차지했다. 닛케이는 “피해자 80% 가까이가 65세 이상 고령자인 보이스 피싱과 비교하면 중년층 비율이 훨씬 높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보이스 피싱이 고령자를 상대로 자식 행세를 하는 수법으로 이뤄져, 이 때문에 보이스 피싱을 ‘오레오레 사기’라고도 부른다. 자신을 부르는 인칭 ‘오레(俺)’를 쓰면서 “저라니까요, 저(오레다요, 오레)”라는 식으로 돈을 빼앗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SNS의 보급과 함께 최근 닛케이지수 상승으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피해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청은 “형사, 조직범죄 대책, 사이버 부문을 아우르는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도록 각 지역 경찰에게 전달했다”며 “투자 사기 사이트로 유도하는 SNS 게시물 등에 대해서는 인터넷 사업자에게 삭제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맨스 스캠의 경우 해외 수사기관과의 정보 교환이나 수사 공조도 진행하기로 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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