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적 구글 직원, 1년간 AI 영업비밀 유출…자택에서 체포
중국 국적의 전 구글 직원이 인공지능(AI) 관련 영업 비밀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린웨이 딩이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4건의 연방 영업 비밀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 뉴어크 자택에서 체포됐다.
딩은 몰래 중국에 있는 두 개 업체에서 일하면서 구글의 AI 관련 정보를 빼낸 혐의를 받는다. 기소장에 따르면 2019년 구글에 고용된 딩은 2022년 5월부터 수백개의 파일을 개인 구글 클라우드 계정에 올렸다. 이 중에는 머신러닝을 통해 거대 AI 모델을 훈련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하드웨어 인프라에 대한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이처럼 기술을 빼돌리기 시작한 뒤 몇주 뒤 딩은 중국에 있는 한 기술 업체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와 매달 1만 4800달러(약 2000만원)의 급여와 연간 보너스, 이 회사의 주식을 제안받았다. 그는 중국에 가서 이 업체의 투자자 회의에 참석해 투자금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또 이와는 별개로 직접 중국 기반의 스타트업을 설립해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그러나 구글에는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딩은 구글을 그만뒀으며, 이후 그를 의심스럽게 여긴 구글이 그의 네트워크 활동 기록에서 2023년 5월까지 허가받지 않은 자료 업로드가 있었던 사실을 발견하고 수사기관에 알렸다. FBI는 지난 1월 딩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구글에서 훔친 기밀 정보가 담긴 개인 계정에 대해서도 추가로 수색영장을 집행했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발표하고 "법무부는 우리의 영업 비밀과 기밀 절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성명에서 이날 기소는 중국에 근거지를 둔 기업과 연계된 이들이 얼마나 미국의 혁신을 훔치려고 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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