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일정 고되도 '상금 13배' ...탐 안날 수 있나 "'빅 머니' 따러 왔다"

차승윤 2024. 3. 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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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와 안양 정관장이 동아시아슈퍼리그 결승 진출을 두고 만난다. 사진=EASL 제공

"자밀 워니가 필리핀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도 '빅 머니를 따로 가는 것'이라고 하더라. 높은 상금 액수가 선수단에게 확실히 동기 부여가 된다."

프로농구 서울 SK와 안양 정관장은 올 시즌을 바쁘게 보냈다. FIBA 아시아컵 등 일정이 있어 정규리그 자체도 적은 휴식일 속에 빡빡하게 돌아갔다. 게다가 두 팀은 지난해 우승, 준우승팀으로 2년 연속 2024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 참가해야 했다. 전희철 SK 감독과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로 골머리를 앓았다.

선수단 스스로 느끼는 피로도는 당연히 더 크다. 오재현은 7일 EASL 공식 기자회견에서 "확실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점점 몸이 안 좋아지는 건 느껴진다. 잘 안 다치던 근육이 올라오기도 한다. 즐겁긴 하지만, 몸에 무리가 가는 부분도 있더라"며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픈 건 참아가면서 재활에도 집중하고,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승하면 동아시아 최고라는 영광이 따르긴 하지만, 빡빡한 일정에 한탄이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김선형은 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고, 올해도 렌즈 아반도(정관장)과 오재현 두 사람 모두 우승을 다짐 중이다.

명예가 우선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우승할 경우 상금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아직 2회 대회로 전통이 짧은데도 우승 상금이 100만 달러(1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단축 일정으로 치르면서 25만 달러만 수여했던 것에 네 배로 늘었다.

선수단에겐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유혹이다. 한국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정규리그 6라운드 내내 혈전을 벌여 선두를 차지했을 때 나오는 정규리그 우승 상금이 1억원, 다시 여섯 팀이 플레이오프 토너먼트에서 맞대결 끝에 정상에 오를 때 상금이 1억원이다. 반면 EASL에서 우승하면 정규리그의 13배, 통합 우승과 비교해도 6배 이상의 상금을 받게 된다. 2위만 해도 50만 달러, 3위도 25만 달러다.

오재현에게 이를 묻자 "분명 동기부여가 된다"고 웃으면서 "외국인 선수인 워니와 리온 윌리엄스가 모두 선수단에게 상금에 신경 쓰자고 하더라. '빅 머니'라는 걸 동료들에게 계속 인식시킨다. 필리핀으로 오는 비행기에 타기 전까지도 '우리는 빅 머니를 따러 간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빅 머니'를 따내려면 1경기만 이겨도 된다. 그리고 그 상대가 라이벌 관계인 SK와 정관장이다. 두 팀 중 한 팀은 최소 50만 달러를 따낼 수 있고, 진 팀은 3위 결정전까지 거쳐야 한다. 3위 결정전도 지면 빈손으로 귀국하게 된다. 빅 머니가 걸린 맞대결은 오는 8일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오후 5시(현지 시간)에 열린다.

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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