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 폭발하는 '뚱트리버'…개도 주인도 잘못 없었네

임주형 2024. 3. 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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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견종 '리트리버(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살찌기 쉬운 품종으로 유명하다.

BBC는 7일(현지시간) 래브라도 리트리버 품종의 비만 체질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연구 결과를 조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POMC 돌연변이를 상세히 분석하기 위해 래브라도 리트리버견 80마리를 표본으로 분석했다.

즉, 리트리버 품종의 비만 체질은 돌연변이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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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으로 식탐 많고 살 잘 붙어
먹이 풍족한 현대엔 오히려 위험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견종 '리트리버(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살찌기 쉬운 품종으로 유명하다. 식탐도 많아 사료를 줄 때 견주의 주의가 필요한 품종이기도 하다. 하지만 리트리버의 비만 체질 뒤에는 'DNA'가 있었다는 게 연구 결과 밝혀졌다. 이들은 선천적으로 비만이 되기 쉬운 유전적 돌연변이를 품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개의 먹이가 풍족한 오늘날 리트리버의 비만 체질은 저주에 가깝다. 고도 비만으로 인해 안락사를 당하기도 한다. 과거 호주에서 안락사당할 뻔한 비만견 '카이'의 모습 [이미지출처=페이스북 캡처]

BBC는 7일(현지시간) 래브라도 리트리버 품종의 비만 체질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연구 결과를 조명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소속 엘레노어 라판 박사팀이 밝혀낸 것으로, 리트리버의 유전자를 추적해 비만의 원인이 된 돌연변이를 포착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돌연변이는 'POMC'로 알려진 돌연변이다. POMC 유전자는 인간과 개의 두뇌에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데, 식욕은 높이고 소모 칼로리는 낮춘다.

라판 박사는 "POMC 돌연변이를 가진 개는 더 많이 먹고 싶어할 뿐만 아니라, 먹은 열량이 잘 소모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항상 더 적게 먹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POMC 돌연변이를 상세히 분석하기 위해 래브라도 리트리버견 80마리를 표본으로 분석했다.

SBS 예능 '동물농장'에 나온 골든 리트리버. 리트리버견은 유독 비만이 되기 쉬운 체질로 유명하다. [이미지출처=SBS 방송 캡처]

분석 결과, POMC 돌연변이를 보유한 개는 대조군 개와 비교해 식탐이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잠을 잘 때 자연적으로 소비되는 열량은 25% 더 적었다. 즉, 리트리버 품종의 비만 체질은 돌연변이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큰 셈이다.

리트리버의 비만 문제는 선진국에서 특히 심각하다. 견주들이 사료, 간식을 풍족하게 주면 금세 60~80㎏까지 찌기도 한다. 심각한 비만을 앓는 리트리버는 움직이는 것도 버거워할 정도이며, 결국 안락사시켜야 할 수도 있다. BBC는 선진국에서 인간과 함께 사는 반려견 중 약 50%는 비만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리트리버의 비만 체질은 인간과 리트리버견의 친화력을 강화하는 나름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POMC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한 개는 과거 우리의 선조에 더 쉽게 길들여졌을 가능성이 높다. 덕분에 이들은 다른 견종과 비교해 더 빨리 반려동물로 편입, 자기 유전자를 더 널리 퍼뜨릴 수 있었던 셈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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