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행동 동참안하면 '참의사' 조롱…전공의 '색출 목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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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의료 현장에 남아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하는 글이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연합뉴스는 의사와 의대생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최근 '전원 가능한 참의사 전공의 리스트'라는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이 글에는 전국의 70여개 수련병원별로 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의 소속 과와 과별 잔류 전공의 수로 추정되는 정보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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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의료 현장에 남아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하는 글이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연합뉴스는 의사와 의대생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최근 '전원 가능한 참의사 전공의 리스트'라는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이 글에는 전국의 70여개 수련병원별로 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의 소속 과와 과별 잔류 전공의 수로 추정되는 정보가 적혀 있다.
일부 목록에는 현장에 남아있는 전공의로 추정되는 이름 3글자 중 2글자가 공개된 것도 9건 정도 있었다. 또 출신학교로 추정되는 정보도 적혀 있었다. 이 글에는 "모교인데 안타깝다", "평생 박제해야 한다", "○○병원도 참의사 없는 병원으로 올려달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글을 연합뉴스에 제보한 이는 이를 일종의 '색출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보자는 "진료 거부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부르며 색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의사들이 자신의 대의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을 색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제보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색출 작업'은 2020년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추진을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벌였을 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다른 의사는 "2020년 때도 같은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의사는 "목록에 나오는 명단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댓글을 보면 분노와 배신감 같은 표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집단행동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면 (글쓴이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현장에 복귀하는 것이 두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이 커뮤니티에는 '[중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글쓴이는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지우고 나와라. 세트오더(필수처방약을 처방하기 쉽게 묶어놓은 세트)도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며 "삭제 시 복구 가능한 병원도 있다고 하니까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사직하려는 전공의들에게 병원 파일을 삭제하거나 변경하고 나오라는 지시 글을 공유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최초 글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작성자로 추정되는 의대생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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