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이순호 예탁원 사장 “주총 전 과정 디지털화 추진”

백서원 2024. 3. 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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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조직 신설…25년 말 구축 26년부터 서비스
6월 개시되는 국채통합계좌 서비스 운영 만전
“올해 창립 50주년...미래 초석 놓는 한해 될 것”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4년 최고경영자(CE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주주총회 전 과정을 디지털화를 추진해 주주권 강화의 전환점을 마련한다. 내년 하반기 시스템 구축 완료를 목표로 이르면 오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순호 예탁원 사장은 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진행된 ‘2024년 최고경영자(CEO) 기자간담회’에서 “전자투표 및 전자고지 업무를 결합해 주주총회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며 “증권정보 및 증권 대행 업무와도 연계해 향후 ‘종합 투자자 지원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자 지원 플랫폼 구축 차원에서 진행되는 전자주주총회 제도는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 소액주주 권익 강화를 위해 도입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예탁원은 지난 4일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연내 연내 업무프로세스(BPR)·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한 뒤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시스템 구축 완료를 목표로 상법 개정시 내후년인 2026년 정기주총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순호 사장은 “전자 고지와 전자 투표·실시간 중계 등이 통합 플랫폼에서 구현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주주들도 각자 앱을 다운받아 주총에 참가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예탁원이 시행하고 있는 전자투표 서비스보다 더 복잡한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전자주총은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이 중요하고 주주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했는지 확인이 가능해야 하며 참여자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 등 다른 차원의 운영”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운영 방식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굉장히 리스크가 큰 사업이 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리스크를 크게 잡고 사업에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예탁원의 전자투표 서비스 경쟁력에 대해서도 “예탁원은 기관 투자가들에 대한 서비스에 강하고 기관이 요구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보다 강점이 크다”고 자신했다.

이어 “전자주주홍회 제도 도입과 공매도 제도 개선을 지원해 투자자 보호와 주주권 강화를 통해 금융시장의 신뢰를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예탁원은 올해 개시될 외국인 국채통합계좌 서비스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는 6월 선보이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국채통합계좌는 ICSD가 상대국에 개설하는 계좌로 외국인 투자자는 예탁원에 개설되는 해당 계좌를 이용해 한국 국채를 사고 관리할 수 있다. 기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국채에 투자할 때 거쳐야 했던 절차들이 간소화되는 것이다.

예탁원이 지난해 하반기 세계 최대 규모 ICSD인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과 잇따라 국채통합계좌 구축과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러한 일환에서다. 이는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탁원은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개인투자용 국채 사무처리기관 업무와 외국인 국채통합계좌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라며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예탁원은 오는 5월 28일부터 미국 주식 시장의 결제 주기가 ‘거래 체결일(T)+2일’에서 T+1일로 단축되는 것에 대응해 담당 직원의 업무시간을 조정하고 1시간 안에 약 7만 건의 결제 지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

아울러 이 사장은 올해 ▲IT서비스 혁신 기반을 강화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 ▲인사·조직·기업문화 재구축 ▲개인투자용 국채 사무처리기관 업무 ▲공매도 제도 개선 지원 ▲토큰 증권시장 지원 체계 마련 ▲사회공헌 사업·지역경제 활성화 등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끝으로 이 사장은 “예탁원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는데 올해가 미래에 초석을 놓을 수 있는 단계가 되면 좋을 것”이라며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예탁원에 대한 신뢰와 혁신을 바탕으로 자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전사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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