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3km' 류현진, 4172일 만의 대전 복귀전 3이닝 3K 1실점…채은성 홀로 안타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류현진이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에 복귀, 4172일 만에 대전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자체 청백전에서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투구수 50구를 예정했던 류현진은 46구를 던졌다. 2일 라이브피칭에서 최고 139km/h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날 직구(23개) 최고 143km/h를 마크했고, 변화구는 커터(4개)와 커브(10개), 체인지업(9개)을 점검했다.
이날 청백전은 10번타자까지 7이닝 경기로 실시, ABS(자동 투구 판정시스템) 적용된 스트라이크로 진행이 됐다. 류현진을 상대한 어웨이팀은 정은원(중견수)~문현빈(2루수)~김태연(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이명기(좌익수)~박상언(지명타자)~김강민(지명타자) 순으로 라인업이 꾸려졌다. 선발투수는 문동주.
홈팀은 최인호(좌익수)~페라자(중견수)~안치홍(1루수)~노시환(3루수)~김인환(지명타자)~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황영묵(2루수)~이상혁(우익수)~장규현(지명타자) 순으로 문동주의 공을 봤다.
22일 한화와 계약한 류현진은 이튿날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한화 선수단 스프링캠프에 합류, 23일 곧바로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 박승민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침착하게 피칭을 이어갔고, 총 45개의 공을 던졌다.
이후 6일 두 번째 불펜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같은 인천 출신의 동갑내기 이재원과 호흡을 맞췄고, 20구씩 세 차례, 총 60구를 던졌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커터, 체인지업까지 모든 구종을 구사했다.
그리고 3월 2일 라이브피칭으로 몸 상태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당초 1일 예정이었으나 날씨 탓에 하루가 연기된 스케줄. 한화의 주전 포수 최재훈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처음으로 류현진의 공을 받았고, 이상혁과 김태연, 박상언, 장규현 네 명이 타석에 들어서 라이브배팅을 소화했다. 이날은 65구를 던졌고, 류현진은 "개막전까지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청백전에서는 힘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2012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의 비공식 대전 복귀전.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대전 마운드를 밟은 건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시즌인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로, 류현진은 이날 4172일 만에 대전 마운드를 밟았다.
이날 류현진은 1회 선두 정은원을 삼진으로 처리, 문현빈에게는 3루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이어 김태연에게도 삼진을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선두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으며 첫 안타를 허용했다. 채은성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의 5구를 잡아당겨 좌측 파울라인을 따라 흐르는 좌전 2루타를 만들어냈다.
채은성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청백전에 대한 질문에 "현진이 형과 다른 팀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현진이 형의 공을 한 번 보고 싶다. 어차피 같은 팀이라 맞대결을 가질 일은 없으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동경의 대상이었으니까 경험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바람대로 이날 상대팀에서 류현진의 공을 마주해 안타까지 만들어냈다.
이후 류현진은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폭투 후 하주석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이재원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한 점을 실점했다. 이명기는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박상언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김강민은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정은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이날 청백전을 마친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두 번 등판한 뒤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설 계획이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이 12일 대전 KIA전,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등판할 것이라 예고했다. 정규시즌 개막전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상대로 치르고, 류현진은 로테이션상 29일 KT 위즈와의 대전 홈 개막전에서도 선발투수로 나서게 된다.
한편 류현진과 비공식 맞대결을 펼친 문동주는 3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3구를 소화한 문동주는 최고 148km/h 직구(35개)에 커터(2개)와 커브(12개), 슬라이더(3개), 체인지업(1개)을 던졌다.
1회 선두 최인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 중견수 뜬공을 이끌어낸 문동주는 요나단 페라자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다. 이후 안치홍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았고, 노시환의 볼넷 출루를 허용했으나 김인환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2회에도 선두 최재훈에게 2루타를 맞고 시작, 이도윤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지만 황영묵을 땅볼 처리한 뒤 이상혁과 장규현을 각각 중견수 뜬공, 2루수 땅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졌다. 3회는 최인호 중견수 뜬공, 페라자 2루수 땅볼, 안치홍 삼진으로 깔끔했다.
이날 청백전은 류현진의 비공식 데뷔전 뿐만 아니라 류현진과 문동주의 맞대결이라는 이유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최원호 감독은 이번 청백전 선발 맞대결에 대해 그리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최 감독은 지난 4일 귀국 현장에서 "큰 의도는 없다. 스케줄을 구성하다 보니까 이동일과 휴식일이 있어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문동주도 경기를 소화해야 하고, 류현진은 등판 계획이 잡힌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뜨거운 관심은 이어졌다. 청백전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한화는 공식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이날 청백전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했고, 평일 오후임에도 이 생중계 영상에 동시 접속자가 최대 7만 여명 이상이 몰리기도 했다. 청백전 현장에도 30여 매체가 운집하며 류현진이 합류한 한화를 집중 조명했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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