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중국 제치고 선박 수주 1위…양보다 ‘질’ 집중했다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yvlly@naver.com) 2024. 3. 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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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0%·중국 41%·일본 1%
중국 대비 척당 2.5배 가치
HD현대중공업 LNG운반선. (출처=연합뉴스)
올해 2월 한국 조선이 1년 만에 ‘세계 1위’ 자리에 복귀했다. 고부가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이 중국 물량 공세를 압도하면서, 전 세계 발주량의 50%를 차지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41만 CGT(표준선 환산톤수·100척)로,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다. 한국은 이중 절반가량인 171만CGT를 수주해 중국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중국은 141만CGT(41%)로 2위, 일본은 4만CGT(1%)로 3위다. 1척당 환산톤수는 한국 6.1만CGT, 중국 2.4만CGT로 한국이 중국대비 2.5배 높게 나왔다.

월간 수주량에서 한국이 중국을 앞선 건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만이다. 한국 조선 빅3인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은 3년 치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무리한 수주 대신 수익성이 높은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보다 질에 집중한 것이 성공한 셈이다.

CGT는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해 산출한 단위다. 한국 조선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 LNG 연료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일수록 값이 크다. 업계에선 이를 시장 점유율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중국이 2배나 많은 물량을 수주하고도 정작 점유율에선 오히려 뒤진 이유다.

2월까지 글로벌 누계 수주는 683만CGT(232척)로 전년 동기(633만CGT·263척) 대비 8% 증가했다. 한국은 304만CGT(69척·44%), 중국은 321만CGT(119척·4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7%, 29% 증가한 것이다. 1~2월 합산으로는 한국이 304CGT(44%)로 중국(321CGT·47%)을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LNG 운반선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LNG 수급 불안이 세계적인 LNG 증산 추세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2월 전 세계 수주잔량이 1억2588만CGT(4598척)으로 남은 일감도 넉넉하다. 한국 3861만CGT(721척), 중국 6223만CGT(2532척), 일본 1259CGT(633척)이다.

선박 가격 역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81.45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상승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40% 상승한 것이다. 특히 LNG 운반선은 척당 2억 6500만달러(약 3525억원)을 훌쩍 넘겼다. 2020년 8월 1억 8600만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3년 새 30% 이상 올랐다. 또 다른 주력 선종인 2만4000TEU급 대형컨테이너선과 초대형유조선 선가 역시 각각 2억3700만 달러, 1억2800만 달러로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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