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딜 가도 꽃과 식물…2026년까지 1007개 정원 들어선다

문희철 2024. 3. 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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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조성한 거점형 꽃정원. [사진 서울시]

서울 곳곳에 꽃이 피는 식물 등이 가득한 정원이 2026년까지 1000여개 들어선다.

서울시는 일상생활과 출·퇴근길, 나들잇길에서 만날 수 있는 정원 조성 계획을 담은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7일 발표했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1인당 도시공원면적(17.90㎡·2023년)·공원율(28.59%) 대비 생활권 녹지 확충이 부족했다고 판단해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

서울 광진구 답십리로에 조성한 사계절꽃길정원. [사진 서울시]

매력가든은 일상에서 시민이 접할 수 있는 정원이다. 조경전문가 등이 마련한 ‘매력가든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2026년까지 897곳에 만든다. 주로 가로변 공유정원이나 마을정원처럼 주거지 인근 소규모 공원에 조성한다. 또 대로변, 건물 옥상, 고가도로 등도 꽃밭으로 가꾼다. 또 서울 주요 공원에 시그니처가든·서울둘레길포켓가든·숲길정원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을 대표하는 거점공원에 올해 안에 9개 테마 가든을 만든다. 디자인을 변경한 서울시 상징물 ‘해치’를 주제로 한 해치 가든을 어린이대공원·뚝섬한강공원·북서울꿈의숲에 만든다. 공원을 마치 지붕 없는 미술관처럼 활용하는 조각 가든은 열린송현광장·뚝섬한강공원·북서울꿈의숲에 각각 들어선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펫가든도 목동IC녹지대·상암노을공원·난지한강공원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에 조성한 정원. 서울시가 조성할 매력가든의 대표적인 사례다. [사진 서울시]

이와 함께 동행가든은 유아·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원이다. 올해 상반기 노인종합복지관, 하반기 서울시립병원에 각각 동행가든을 조성한다. 이어 서울시 산하 의료기관(12개소)과 시립노인복지관(91개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애인 학습지원센터·재활자립작업장 등 장애인 이용이 많은 시설에도 정원을 만든다. 이와 관련, 발달장애인·경도인지장애인·초기치매환자와 가족이 함께 정원을 가꾸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또 종로구 삼청공원 유아숲체험원 등 7개소엔 어린이를 위한 가든이 들어선다.

5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최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가로변 공유정원.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이렇게 정원을 곳곳에 만들면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각종 논문·연구 결과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도시 경관 대신 정원을 감상할 때 불안 수준이 20% 감소한다. 1주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횟수가 60% 감소하고, 정원 활동을 한 청소년은 자아존중감이 커진다. 이수연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고독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하는 상황에서 도시가 정원이 되면 시민 삶이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또 도시경쟁력도 생길 것으로 본다. 싱가포르는 모든 녹지를 잇는 정책(파크 커넥터)을 추진하고 있고, 영국은 세계적인 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또 독일은 독일연방정원박람회와 생태를 연계해 도시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는 오는 5월부터 열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정원도시 서울’의 미래상을 엿볼 기회로 삼는다. 여기서 세계적인 정원을 선보인 뒤 개최지인 뚝섬한강공원을 국가 지방 정원으로 등록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수연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서울이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정원을 서울 전역에 조성하고 정원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시 매력가든 10대 원칙

「 1. 변화와 다채로움을 갖추고 2. 정원별 고유한 특징을 살리며 3. 정원마다 담긴 이야기를 콘텐트화 하고 4. 레크리에이션의 장(場)이 되고 5. 수준 높은 예술적 디자인 정원을 조성하며 6. 입지․유형별 차별화된 식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7. 인공구조물에도 자연요소를 적용토록 하고 8. 정원관리에 주민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고 9. 관리 용이한 지속가능한 정원을 통해 10. 변화하는 기후에 대응한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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