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누가 먼저..."LFP용 양극재 내년 생산"

강미선 기자 2024. 3. 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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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가격 최저점 도달"

[한국경제TV 강미선 기자]
<앵커>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인 '인터배터리 2024'가 어제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고체 같은 미래 첨단기술이 눈길을 끈 가운데, 기업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은 가성비 좋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현장을 다녀온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인터배터리 전시회는 12년 전부터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일반인들까지 참관하는 큰 행사가 됐다고요?

<기자> 화면을 보시면요. 인산인해입니다. 579개 국내외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뿐 아니라 취업준비생, 개인투자자들도 부스를 찾아 질문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인터배터리는 한마디로 '누가 더 싸게 또 높은 기술력으로 잘 만드냐'였습니다.

배터리 기업 CEO들도 총출동했는데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성도를 높여 제대로 할 것"이라며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래 기술도 중요하지만 테슬라 등 전기차 고객사들이 값싼 LFP배터리를 당장 원하지 않나요? 국내 기업들 언제부터 양산한다고 합니까?

<기자> '꿈의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등 첨단기술도 좋지만, 가성비 좋은 LFP가 더 급한 상황입니다.

국내 배터리 회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요.

국내 업체들은 에너지밀도가 높지만 가격이 LFP보다 30% 비싼 삼원계(NCM, NCA 등) 배터리만 만들어 왔는데, 고객사들의 중국 업체들이 강세인 LFP도 요구하면서입니다.

배터리사들은 구체적인 LFP 양산 계획을 이번 전시에서 못 박았습니다. 양산이 가장 빠른 곳은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하반기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입니다. 삼성과 SK는 2026년을 양산 시점으로 지목했습니다.

<앵커> 요즘 배터리 시장이 좋지 않아 후발주자인 SK온 수익성에 관심이 많은데, 새 CEO도 취임했고 적자를 끊기 위한 특별한 전략 나왔나요?

<기자> SK온은 지난해 전시에선 각형 LFP 배터리를, 올해는 저온에서 충·방전 용량을 10% 이상 높인 LFP 배터리를 선보였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보다 적극적으로 LFP 배터리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후발주자인 만큼 고객사들이 원하는 LFP 제품군을 발 빠르게 만들어 수주잔고를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SK온은 지난해 말 수주잔고가 1년 전에 비해 1.5배 늘어난 400조원 이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밀려왔던 흑자전환도 이번 전시에서 강조했는데요. 이석희 사장 인터뷰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석희/SK온 사장: 올해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해서 전 구성원들이 노력을 하고 있고, 특히 수익성 확보에 주력을 하고 있습니다. 원가 절감이 일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내부 혁신을 통해서…]

<앵커> 배터리 셀 3사가 LFP 배터리 양산을 앞두고 있으면 소재업체들도 준비가 되어야 할 텐데요.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업체들은 어떤가요?

<기자> 소재업체들까지 이번 전시에서 LFP 양극재 공급 계획을 구체화했습니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미래소재 총괄은 "중국 업체와 합작법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극재 업체들은 내년(2025년)을 양산 시점으로 잡고 있는데요. 국내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시점이 2026년이니 이보다 빨라야 하기 때문이죠.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 이번 전시서 최초 공개했습니다. 포스코퓨처엠과 마찬가지로 내년 말 양산이 목표입니다.

LFP 양극재 국내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내건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입니다.

국내 생산에 초점을 맞춘 양극재 업체들과 달리 LG화학은 가격경쟁력을 위해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2026년부터 양산합니다.

<앵커> 움츠러든 배터리 업황에 대한 CEO들의 전망은 어땠나요?

<기자> CEO들은 지금이 고비라면서 올 한해는 쉽지 않을 거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래도 전기차 시대는 열린다며 이구동성으로 외쳤는데요.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미래소재 총괄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 상황이지만 아직 주문이 줄지 않고 있다"며 "지금껏 수주 물량을 베이스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도 "리튬 가격이 현재 최저점에 도달했다"며 하반기 반등을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탄산리튬 가격은 3개월여 만에 t당 10만 위안 수준으로 반등했는데요.

10만 위안은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데, 이 아래로 떨어지면 SQM, 앨버말 등 글로벌 리튬 생산기업의 약 60%가 손실을 보게 됩니다. 지금 그 경계를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미선 기자 msk52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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