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 다이어 활약이 본인 일처럼 기쁘다 "유로2024 꼭 가자!"

김준형 기자 2024. 3. 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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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에릭 다이어의 활약을 반겼다. 그가 곧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뛸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더선'은 7일(한국시간) 해리 케인이 "에릭 다이어는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공을 가지고 있을 때 그의 능력을 보여줬고 리더십까지 보여줬다"며 "다이어가 매우 자랑스럽고 지금처럼만 경기한다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소집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그가 계속 뛰었다면 국가대표팀에 소집되는 것은 어려웠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이어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3월 브라질과 벨기에와의 경기를 앞두고 다음 주에 소집 명단을 발표할 것이다"며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경기 출전을 거의 못 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에서는 8경기 출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릭 다이어는 5일(한국시간) SS 라치오와의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으로 마티아스 더리흐트와 호흡을 맞췄다. 둘의 안정적인 수비 속에 바이에른 뮌헨은 라치오를 3-0으로 물리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에 0-1로 패하며 16강 진출이 어려워졌지만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8강 진출을 이뤄냈다.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센터백으로 나서며 김민재는 벤치로 밀려났다. 김민재는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8강 진출을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날 선발 출전한 다이어에게 평점 7.3점을 부여했다. 다이어는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2번을 기록했고 89번의 패스 시도 중 85번을 성공시키며 96%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롱패스도 8번 시도해 6번 성공할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

에릭 다이어는 지난 1월 토트넘 홋스퍼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넘어왔다. 계약도 특이했다. 2024년 6월까지 임대 계약 후 완적 이적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2025년 여름까지 계약이 연장되는 것이었다.

이적하기 전 토트넘에서 거의 경기를 나서지 못하는 다이어였기에 이런 계약은 당연했고 임대 계약만 마치고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갈 것 같았다. 하지만 다이어는 뮌헨에서 기회를 얻으면 지속적으로 경기를 출장했고 완적 이적 옵션을 충족시켜 지난 1일(한국시간) 완전 이적 조항이 발동됐다. 그렇게 바이에른 뮌헨과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로 늘어났다.

다이어는 1994년생의 잉글랜드 선수이다. 신기하게도 그는 잉글랜드가 아닌 포르투갈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그가 프로 데뷔를 한 팀은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 중 하나인 스포르팅 CP였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47경기를 소화한 그는 잉글랜드 클럽으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가 선택한 팀은 토트넘 홋스퍼였다. 2014년 여름 다이어는 400만 파운드(약 67억)의 이적료로 토트넘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첫 시즌인 2014-15시즌부터 다이어는 팀 내 주축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당시 우측 풀백이었던 카일 워커를 대신해 풀백으로 뛰기도 했고 센터백으로도 활약하며 리그 28경기를 포함해 총 36경기를 소화했다.

다음 시즌 다이어는 자신의 포텐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2015-16시즌 당시 감독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센터백 출신인 다이어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꿨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리그 38경기 중 37경기에 선발 출전한 것을 포함해 51경기에 나서며 팀의 핵심이 됐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소집돼 주축으로 활약했다.

2016-17시즌도 다이어는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뿐 아니라 주축 센터백의 부상인 경우에는 센터백으로도 출전하며 멀티 플레이어다운 능력을 뽐냈다. 본인의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포함해 48경기를 뛰며 토트넘의 필수 자원으로 거듭났다.

다이어의 활약은 다음 시즌에도 계속됐다. 2017-18시즌에도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며 수비진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했고 센터백으로도 나서며 수비의 중심이 됐다. 토트넘으로 이적 이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첫 시즌이었지만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더 높아졌다는 평가를 듣는다.

종횡무진 다이어의 활약은 2018-19시즌 조금씩 꺾이게 된다. 그동안 부상 없이 팀의 중심을 지켰던 다이어도 탈이 나기 시작했다. 여러 잔부상을 겪으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리그 20경기를 포함해 시즌 28경기만 소화했다. 토트넘 이적 이후 기록한 최소 경기 수였다. 반면,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오르는 기적을 쓴 시즌이었다.

토트넘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강하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2019-20시즌이 시작하기 전 클럽 최고 이적료인 6,300만 파운드(약 1,066억) 지출하고 올림피크 리옹으로부터 탕귀 은돔벨레를 데려왔다. 토트넘이 키운 올리버 스킵도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다이어의 자리는 점차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당시 새로 부임한 조세 무리뉴 감독이 그를 센터백으로 기용했고 나름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2020-21시즌이 시작하고 무리뉴 감독이 다이어를 신뢰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주로 센터백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의 파트너는 다빈손 산체스였다. 다이어는 39경기에 출전했지만 항상 경기력 논란이 있었고 2021년 4월 무리뉴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경질되고 팀 순위도 추락하면서 많은 비판을 듣게 됐다. 토트넘은 이 시즌 리그 7위로 마무리했다.

다이어는 다음 시즌 두 명의 감독에게 다시 적극 기용되기 시작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초반 경질되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한다. 콘테 감독 아래에서 다이어는 쓰리백의 센터백으로 나와 리그 35경기를 포함해 총 40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팬들의 다이어를 향한 비판은 여전했고 경기력 논란도 잠재우지는 못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2021-22시즌 팀을 4위로 이끌며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로 복귀하게 했고 새 시즌도 감독직을 유지했다. 2022-23시즌 콘테 감독의 다이어를 향한 신뢰는 여전했다. 리그 33경기를 포함해 42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계속 뛰었다. 하지만 팀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라는 세리에A 최고 수비수를 토트넘이 데려왔음에도 수비력에 항상 문제가 있었고 리그 6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의 한 시즌 63실점은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년 이후 최다 실점이었고 콘테 감독은 그 책임으로 2023년 3월 경질됐다. 팀도 7위에 머무르며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최다 실점의 여파는 다이어에게 돌아왔다. 로메로가 있는 경우 수비가 나름 괜찮았지만 로메로가 빠지면 수비진의 허점이 많았고 그 중심에는 항상 다이어가 있었다.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다이어는 이제 절정의 기량에서 많이 내려오고 있었다.

토트넘은 2023-24시즌 셀틱의 감독이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를 새 감독으로 데려왔다. 토트넘은 다이어를 대신한 미키 판더벤이라는 젊고 유망한 센터백을 데려와 로메로의 짝꿍으로 낙점했다. 자연스럽게 다이어의 자리는 사라졌다. 포스테코글루는 로메로와 판더벤의 센터백 조합을 가동하며 다이어는 벤치 명단에도 제외됐고 전반기 총 4경기 출전에 그쳤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부터 다이어를 팔려고 했으나 다이어의 잔류하겠다는 의지와 마땅히 살 구단이 없어 팔지 못했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이어를 구매하겠다는 팀이 나타났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다이어도 이적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며 이적이 성사됐다. 그 팀은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라는 정상급 센터백 3명이 있었지만 항상 센터백이 부족했다.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부상이나 징계로 경기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유일하게 버틴 것은 김민재뿐이었다. 하지만 1월 김민재마저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팀을 잠깐 떠나게 되면서 뮌헨은 센터백 수급이 겨울 이적시장의 최대 과제였다. 하지만 영입 대상이 다이어라는 점은 많은 축구 팬에게 충격을 안겼다.

다이어는 이적 이후 1월 25일(한국시간) 우니온 베를린과의 리그 경기에서 부상당한 우파메카노를 대신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하며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이후 김민재가 돌아오기 전 리그 2경기에서 더리흐트와 센터백 호흡을 맞추며 팀의 2연승에 도움을 줬다.

김민재가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팀에 복귀하며 다이어의 자리는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복귀한 레버쿠젠과의 리그 경기에서 김민재-다이어-우파메카노로 이어지는 쓰리백을 사용하며 선발 출전했다.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투헬 감독의 꾸준한 신뢰를 받았다.

이후 2경기에서 다이어는 다시 벤치에 앉았다. 투헬 감독은 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과 보훔과의 리그 경기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더리흐트를 사용했다. 하지만 팀은 2연패에 빠졌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다음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선발로 내세웠고 결과는 2-1 승리였다.

지난 2일(한국시간)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다이어 센터백 조합을 사용했다. 처음 사용하는 조합이었다. 팀은 2-2 무승부를 거뒀지만 다이어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고 그 결과 라치오와의 16강 2차전에도 김민재 대신 선발 출전하게 됐다.

'더선'은 "다이어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49경기에서 뛰었다"며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경기를 뒤었지만 UEFA 유로 2024 지역 예선에서는 뛰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이어는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클럽에서 뛰고 잘 한다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말은 안 해봤지만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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