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추격 저지·新시장 선점…디스플레이協 수장에 놓인 과제는
"산업계 뿐 아니라 학계, 정부 등 모든 플레이어 유기적 협력" 강조
한국디스플레이협회를 새롭게 이끌게 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협회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최주선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최주선 신임 협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임기 동안 협회 임직원, 회원사와 협력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가 설립된 2007년은 LCD(액정표시장치)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였으나, 지금은 한국 LCD가 거의 자취를 감췄고, 이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종주국의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OLED는 여전히 큰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산업으로,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폴더블과 IT, XR(확장현실), 자동차 등 새로운 응용처와 결합해 더 세분화 되고, 고도화 된다면 스마트폰, TV 중심의 지난 10년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최 협회장은 강조했다.
최주선 협회장은 이를 위해 산업계 뿐 아니라 학계, 정부 등 생태계 모든 플레이어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 산·학·연이 힘을 모아 ▲폴더블, 롤러블, 올레도스, 레도스, 투명 디스플레이 등 신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고 ▲이렇게 개발한 기술 자산과 산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법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한편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이들이 미래 성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친환경-저탄소요구에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라도 '녹색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목표 아래 최주선 협회장은 통해 2027년 3월까지 3년의 임기 동안 디스플레이업계의 위상 제고 뿐 아니라 차세대 기술 리더십 확보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독일 유로 2024, 파리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 및 코로나 이후 IT 제품 수요 사이클 도래로 수출 여건이 개선되면서 OLED 등 디스플레이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트북 및 태블릿(IT), 전장(Automotive), 마이크로 디스플레이(Micro Display), 폴더블(Foldable) 등 주요 영역에서 두루 판매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미래 고성장 시장으로 여겨지는 이들 분야에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다만 이 분야 역시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정부-학계-기업-연구단체가 똘똘 뭉쳐 디스플레이 초격차 로드맵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XR(확장현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산업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려면 민·관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서 정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과 친환경 퀀텀닷(QD) 소재 적용 패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패널, 나노(Nano) LED 디스플레이 패널 등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정책금융·연구개발(R&D)·인력양성과 함께 안정적 공급망 구축 등을 중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한국이 주도하는 OLED로의 대전환을 위해 OLED 투자지원과 실증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제 때 실현돼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가 확고히 구축되기 위해서는 민·관 가교 역할을 할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향후 최주선 협회장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디스플레이협회는 OLED 시장으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 자동차·투명·XR 분야의 OLED 응용 관련 기업 간 협업을 위한 협의체를 구축한 바 있다. 아울러 7일에는 정부와의 협업채널 구축 및 지원 전략 마련을 위해 협회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분과위원회' 설립(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앞으로 실증·해외 인증·해외 공동관 구성 등 기업 대상 맞춤형 지원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최주선 회장도 이날 정기총회에서 폴더블, 롤러블, 올레도스, 레도스,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의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강조했다.
전날 특별 강연을 위해 방문한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는 마이크로 OELD시장을 겨냥, 투자 및 인력 투입으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도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월 미국 OLED 전문업체 이매진(eMagin)을 인수한 바 있다.
이매진은 고해상도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관련 제품 등을 개발·설계·제조하는 미국 유일의 OLED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다. 삼성은 XR기기 시장성을 보고 작년 전담 개발팀을 출범시켰다. 메타, 구글 등이 XR 기기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와 협력해 조만간 관련 기기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 최 협회장은 ▲생태계 일원인 소재·부품·장비업체들의 기술역량 강화 ▲전문인력 육성과 핵심인재 및 기술의 보호 ▲‘그린 디스플레이’ 실현 가속화 ▲타 산업과의 협업을 통한 산업의 지평 확장 등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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