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좌시 못해"…의대 교수들도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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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의료 현장에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과대학 교수들까지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대 교수들은 공동 성명을 내거나 심지어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며 집단행동 수위를 점차 높이는 모습이다.
원광대 의대 교수들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집단행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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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의료 현장에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과대학 교수들까지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대 교수들은 공동 성명을 내거나 심지어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며 집단행동 수위를 점차 높이는 모습이다.
7일 대전 5개 주요 대학·종합병원과 천안지역 대형병원(단국대·순천향대병원)의 경우 2명을 제외하고 복귀한 전공의가 없는 가운데, 오히려 사직자가 늘면서 의료공백이 심해지고 있다.
천안 단국대병원에서는 전날 전공의 2명이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 사직 인원이 109명(전체 148명)으로 늘었다.
인천지역 수련병원 전공의 상당수도 의료현장에 복귀하는 대신 재계약을 포기하고 있다.
인천시는 11개 수련병원의 전체 전공의 540명 중 360명(66.6%)이 근무지를 이탈하고 199명(36.8%)이 계약을 미체결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대 강의와 함께 병원 진료를 겸하는 교수들마저 의대 신입생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전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장단은 이날 대학본부의 '의대 증원 신청'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전원 사퇴서를 제출했다.
경상국립대 의대도 전날 보직 교수 12명 전원이 '보직 사직원'을, 보직이 없는 교수 2명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원광대 의대 교수들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집단행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역시 성명을 통해 "수련의, 전공의, 의대생의 피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사태의 책임은 현 정부에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충북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151명 중 149명이 병원을 이탈한 데 이어 최근 심장내과 교수까지 사직서를 제출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충북대병원 교수들이 모인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오후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병원들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전날 입원 환자가 급감한 2개 병동을 폐쇄하고 해당 병동 의료진을 응급·중환자실과 필수의료과 등에 재배치했다. 폐쇄된 병동은 성형외과와 비뇨기과 병동으로 해당 과 병동은 응급·중증환자가 거의 없어 병동도 거의 비어 있었다.
부산대병원도 유사 진료과끼리 병동을 통합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50개 병동 가운데 6개 병동이 비어 있는 상태다.
동아대병원은 이미 응급실 병상을 40개에서 20개로 축소해 운영 중이다.
을지대병원 응급실에서는 의료진 부재로 피부과·정형외과·정신과·이비인후과 진료가 불가능하고, 신경외과는 평일 업무시간에만 진료를 볼 수 있다.
대전성모병원 응급실도 성형외과·소아과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병원들은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수술 건수가 크게 줄면서 입원환자가 급감하자 병상을 줄이거나 무급휴가 신청을 받는 등 매출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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