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집단성폭행' 남편에 위로금 건네며 사진 찍은 인도 경찰
인도에서 스페인 여성 관광객이 남편과 함께 여행하던 중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이 위로금을 전달했다. 그런데 위로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폭행 피해자인 남편과 기념사진을 남긴 것을 두고 비난이 이어졌다.
지난 5일 더 힌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자르칸드 고등법원은 둠카 지역에서 스페인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모든 종류의 범죄는 국가의 관광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포함해 국내 및 국제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외국 여성에 대한 성 관련 범죄는 국가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을 불러일으켜 전 세계적으로 인도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둠카 지역 경찰청장에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7일 이 사건을 재심리하기로 했다.
집단 성폭행 사건은 지난 1일 일어났다. 오토바이로 수개월째 인도를 여행하던 피해 여성은 둠카 지역에서 남편과 텐트를 치고 자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남편에게도 폭행을 가하고, 1만 루피(약 16만원)를 빼앗은 뒤 달아났다.
인도 경찰은 이번 사건에 7명이 연루됐으며, 이 중 3명이 체포돼 사법기관에 구속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용의자들도 추적 중이다.
이와 함께 인도 경찰은 남편에 100만 루피(약 160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그런데 인도 경찰은 위로금을 받으러 온 남편에게 수표를 전달하며 인증샷을 남겼다. 현지 언론은 "폭행당한 여성의 남편은 보상금을 받아들였고, 사건에 대해 신속히 수사해준 경찰에 감사를 표했다"고 보도해 분노를 샀다.
SNS에는 "이 끔찍한 행위에 대한 인도 정부 관리들의 무감각과 무능력이 극에 달했다", "피해 여성의 존엄성이 또 한 번 침해당했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도 유명 인사들의 공개 비난도 이어졌다. 인도 배우인 리차 차다는 "인도인들은 자기 여자를 대하듯이 외국인을 대한다. 썩어빠진 우리 사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배우 둘콰르 살만은 "어디서든 누구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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