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화 전문가가 쓴 ‘김홍도에 관한 모든 것’

손영옥 2024. 3. 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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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전도사로 통하는 정병모 전 경주대 교수가 '김홍도 새로움'(다할미디어)을 최근 펴냈다.

저자는 한국민화학회 회장을 거쳐 현재 한국민화학교 교장을 맡고 있고, 국내외 여러 민화 전시회를 기획하는 등 민화 알리기에 열정을 쏟지만 동시에 풍속화 분야를 집중 연구해온 미술사가이기도 하다.

풍속화 뿐 아니라 산수화, 아회도, 군선도, 불화, 책거리, 호렵도 등 모든 장르에 능했던 김홍도의 작품 세계를 인생사와 버무려 쉽게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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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김홍도 새로움’

민화 전도사로 통하는 정병모 전 경주대 교수가 ‘김홍도 새로움’(다할미디어)을 최근 펴냈다. 저자는 한국민화학회 회장을 거쳐 현재 한국민화학교 교장을 맡고 있고, 국내외 여러 민화 전시회를 기획하는 등 민화 알리기에 열정을 쏟지만 동시에 풍속화 분야를 집중 연구해온 미술사가이기도 하다. 조선 후기 풍속화 연구서로 ‘한국의 풍속화’를 낸 바 있다.

18세기 최고의 풍속화가 김홍도를 다루는 이 책은 김홍도가 어린 시절 안산에서 예림의 총수 강세황을 스승으로 만난 일, 화원이 된 후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기존 회화를 혁신할 기회를 얻은 일, 정조의 지시로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탐승했던 일, 조선 땅을 넘어 대마도와 북경을 돌아본 일 등 생애사의 결정적인 사건들이 가져온 예술가로서의 성장과 작품 세계의 변천을 서술한다.

저자는 김홍도를 전통 기법에 자신만의 독창성을 가미함으로써 미술 형식에 새로움을 개척한 화가로 주목한다. 풍속화를 예로 들면 단순히 일과 놀이를 보여주는 사실 전달 수준에서 벗어나 화면 내에 극적인 스토리텔링을 가미함으로써 풍속화를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회화로 승화시켰다고 본다. 양반 스승 강세황은 “풍속을 그리는 데 뛰어나 일상생활의 모든 것과 길거리, 나루터, 가게, 점포, 과거장, 극장 같은 것도 한번 붓을 대면 손뼉을 치며 신기하다고 부르짖지 않는 사람이 없다”라며 중인 제자 김홍도를 칭찬했다. 일반인들이 손뼉을 치며 신기하다고 부르짖는 반응을 보일 만큼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가득한 그림이란 뜻이다.

'김홍도 풍속도첩' 중 길쌈 장면. 다할미디어 제공

또 조선시대 기록화 가운데 혁신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화성원행도’는 조선시대 기록화의 전통적인 정면투시법에 서양의 선투시법을 조합하고 여기에 조감법의 시점을 가미해 잔치의 웅장함을 한껏 드러냈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풍속화 뿐 아니라 산수화, 아회도, 군선도, 불화, 책거리, 호렵도 등 모든 장르에 능했던 김홍도의 작품 세계를 인생사와 버무려 쉽게 읽히는 책이다. ‘김홍도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할 만하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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