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탈출' 고우석, 실점 위기 극복하고 1이닝 무실점...김하성 결장

김지수 기자 2024. 3. 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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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이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에서 호투를 선보였다. 실점 위기에서 침착한 피칭으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고우석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가 2-6으로 끌려가던 7회초 투입됐다. 선두타자 스펜서 스티어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고우석은 1사 후 에르난 페레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P.J 히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2루 주자의 3루 도루 성공으로 2사 3루가 되기는 했지만 타일러 스티븐슨을 내야 땅볼로 쏚아내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고우석은 이후 8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교체돼 등판을 마쳤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00(3이닝 1자책점)으로 내려갔다. 팀 동료 김하성은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휴식을 취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가벼운 허리 통증을 앓는 김하성에게 부상 예방 차원에서 휴식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대신 잰더 보가츠가 김하성을 대신해 유격수로 나섰다.

고우석은 지난 1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빅리그 진출 후 첫 실전에 나섰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가 5-3으로 앞선 8회말 팀의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로 나온 좌타자 타일러 소더스트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소더스트롬은 고우석을 상대로 초구부터 3구까지 모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모두 허공을 갈랐다.

고우석은 이어 박효준을 범타 처리하면서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2사 후 우타자 쿠퍼 보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맥스 슈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기분 좋게 이닝을 끝냈다. 

고우석은 미국 무대 첫 등판을 마친 뒤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세 가지 구종(직구, 슬라이더, 커브)을 자신 있게 던진다. 한국(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며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보다 수준이 높지만 여기서도 세 가지 구종을 무기로 사용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우석은 이와 함께 "(오늘 등판에서) 직구 구위를 확인하고 (상대 타자의) 헛스윙도 끌어내 기분이 좋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개막전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더 강해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고우석은 지난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에서 난조를 보였다.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7회초 선두타자 조니 파멜로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맷 셰플러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콜 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3루 주자 파멜로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실점했다.

고우석은 다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무사 1·2루에서 타일러 라클리어를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마이클 아로요의 우익수 뜬공 이후 라자로 몬테스의 좌익수 뜬공으로 7회초를 매듭지었다. 

고우석은 일단 앞선 경기 부진을 빠르게 씻어내고 7일 경기 쾌투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오는 20일 정규리그 개막 전까지 얼마나 더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줄 수 있는 피칭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1998년생인 고우석은 2017년 1차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충암고 시절부터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가운데 KBO리그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고우석은 지난해까지 LG 유니폼을 입고 통산 7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354경기 368⅓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2017년 프로 데뷔 시즌 25경기 26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듬해 성장통을 겪기는 했지만 56경기 67이닝 3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로 경험을 쌓았다.

고우석은 2019년 유망주 껍질을 깨트렸다. 65경기 71이닝 8승 2패 1홀드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마크하면서 LG의 새로운 클로저로 발돋움했다. 

고우석은 부상 여파로 2020년 40경기 41⅔이닝 4패 1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빠르게 기량을 회복했다. 2021년 63경기 58이닝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로 반등에 성공했다.

2022년은 고우석의 해였다.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커리어 하이 달성과 함께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23년은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경미한 부상을 입는 등 몸 상태 악화로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LG의 29년 만에 통합우승에 기여하면서 해피 엔딩으로 끝냈다.

고우석은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 빅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LG는 고우석의 의사를 존중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했다.

고우석은 오랜 기다림 끝에 샌디에이고 입단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올겨울 재정난 악화로 몸집 줄이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FA 자격을 취득한 특급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하는 걸 막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헤이더의 빈자를 저비용 고효율로 메우려는 전략을 세웠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마쓰이 유키를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71억 원)에 영입했다.

1995년생 마쓰이 유키는 2014년 라쿠덴 골든이글스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자했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501경기 659⅔이닝을 소화해 25승46패 236세이브를 기록했다. 다섯 번 올스타로 뽑혔고, 10시즌 동안 WHIP 1.11, 860K,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2019년과 2022년, 그리고 2023년 지난해까지 세 차례 퍼시픽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한 특급 마무리 투수였다.

신장 174cm의 단신이지 평균 140km 중후반대 직구를 뿌리는 구위가 위력적이다.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 스타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의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2023 시즌에는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89에 불과했고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제구력도 향상돼 볼넷은 13개, 탈삼진은 72개를 잡았다. 

샌디에이고의 다음 타깃은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지난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59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2024년과 2025년 연봉은 각각 175만 달러, 225만 달러로 상호 옵션 실행 시 고우석은 2026년 연봉 300만 달러를 받는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수령한다. 2024~2026년 인센티브 금액까지 포함하면 최대 9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선수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고우석의 입단이 확정된 이후 미국 현지에서는 고우석, 로버트 수아레즈, 마쓰이까지 세 명의 선수가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마무리 경쟁에서 팀 동료인 수아레즈, 마쓰이를 제치고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MLB.com은 "고우석의 영입으로 샌디에이고의 불펜은 거의 완성됐다. 물론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추가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는 2024시즌 고우석의 예상 성적을 62경기 62이닝 3승 3패 1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3 탈삼진 72개 피안타율 0.22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1로 전망했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불펜에서 중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공식 데뷔전은 한국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MLB World Tour Seoul Series 2024 Presented By Coupang Play)'를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달 29일 미디어 배포 자료를 통해 "한국 출신 김하성과 고우석이 (2024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한국으로 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우석은 오는 29일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불펜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수아레즈가 시범경기 3경기 2⅓이닝 평균자책점 15.4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마쓰이는 시범경기 시작 후 허리 통증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다.

고우석이 정규리그 개막 후 고정 마무리는 아닐지라도 세이브 상황에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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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 유키는 미국 무대 첫 실전 등판에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달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마쓰이 유키는 시범경기 첫 등판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최근까지 재활에만 매진하고 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지만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2024 정규리그 개막 2연전에 맞춰 100%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쓰이 유키는 일단 최근 다시 피칭 훈련을 재개했지만 실전 등판을 거쳐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수아레즈의 부진과 마쓰이 유키의 경미한 부상으로 시즌 초반 고우석이 중용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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