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곳곳에 '욱일기 인력거'…뉴욕시에 항의하자 "유감이나 우리 관할 아냐"

'욱일기 인력거'에 항의메일 보낸 서경덕 교수
뉴욕시 "무례함 느낀 점에 대해선 깊은 유감"

[이미지출처=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욱일기를 내건 인력거가 미국 뉴욕 시내 곳곳을 활보해 논란이 된 가운데 뉴욕시는 "당국의 관할에 속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세계적인 관광지인 뉴욕 센트럴 파크 및 주변 관광지에 욱일기로 치장된 '관광객 인력거'가 활보한다는 많은 제보를 받고, 올해 초 뉴욕시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다만 뉴욕시는 서 교수 측 메일에 대해 "귀하의 불만 사항을 접수했고, 이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본 사안은 당국의 관할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답변을 보냈다고 한다. 뉴욕시는 이어 "'욱일기 인력거'로 인해 무례함을 느낀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행위는 저희 관할이 아니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서 교수는 뉴욕시의 답변에 대해 "욱일기 인력거의 영업을 정지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욱일기만 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런 답변을 받게 돼 무척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는 "항의 메일에서 욱일기에 관한 역사적 설명도 충분히 했지만, 뉴욕시는 관할이 아니라 하고 센트럴 파크 측은 아예 답변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욱일기의 역사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뉴욕타임스에 광고를 게재했고, 일본 외무성의 욱일기 홍보 영상에 대응하는 유튜브 광고도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 이번에도 끝까지 한번 해 보겠다"며 "조만간 뉴욕경찰(NYPD) 측에 또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 상징으로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깃발과 같은 전범기로 여겨진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 1월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관광 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 대형 욱일기가 돌아다닌다는 건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