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돌아오나? '트럼프 쇼크' 대비 나선 세계 시장

오수연 2024. 3. 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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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화요일'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 관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갈등이 발생하고, 현재 최고치에 다다른 세계 주식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중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수십억달러를 지출한 것에 대해 불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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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보편관세에 무역갈등·주식 타격
美 약달러·인플레·투자감소 예상

'슈퍼화요일'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이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우선, 무역 부문에서 긴장이 높아질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 관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갈등이 발생하고, 현재 최고치에 다다른 세계 주식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특히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우려가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는데,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 같은 조치가 중국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0.7% 줄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렇게 되면 중국 위안화와 주식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마이클 멧칼프 스테이트 스트리트 거시전략 책임자는 "중국에 나쁜 소식이 많지만, 60% 관세 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U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단한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다시 부과하거나, 미국 거대기술기업(빅테크)에 대한 EU 규제나 자동차 수출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U의 근심은 무역뿐만이 아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은 방위비 지출 증가를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유세 중 러시아가 공격하더라도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 나토 동맹국들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격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EU 국가들은 국방비 지출을 늘리기 위한 공동 채권 발행을 논의하고 있다. 독일은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나토 국방비 지출 목표를 GDP의 2%로 책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에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이 유럽 글로벌 펀드 중 가장 인기 있는 분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외신은 지난 3년간 방산 주식 가치가 두 배로 상승한 가운데, 이 같은 추세에 불을 지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가 당선되든 미국 주식시장은 올 연말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시장이 순탄하다는 것은 아니다. 조셉 칼리시 네드데이비스리서치 수석거시전략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복에 나선다면 달러 약세, 인플레이션 상승, 채권수익률 상승,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중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수십억달러를 지출한 것에 대해 불평한 바 있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긴장 완화를 요구했다.

멕시코 페소 가치도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페소는 미국 정치가 신흥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페소는 일주일 만에 8% 하락했고,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자 4% 상승했다. 최근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민과 국경 통제 문제가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중남미 국가들과의 무역에 대해선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한편 멕시코는 오는 6월 2일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현재 여당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드로 퀸타닐라 디에크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신흥시장전략가는 "미국과 멕시코 양국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멕시코의 정책 연속성에 대한 기대와 양국 무역 관계에 대한 낮은 불확실성이 환율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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