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제관계서 '손절'?…우크라 영부인·나발니 부인 바이든 초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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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초청을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영부인실이 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초청을 거절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나발니가 크림반도에 대해 역사적으로 러시아 땅이란 생각을 지지한 바 있다면서 젤렌스카 영부인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을 거부한 이유 중 하나도 나발나야가 초청된 것 때문이란 설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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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부인도 불참…"장례식 이제 끝나"
헝가리 총리는 트럼프랑 회담…벌써 손절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초청을 거부했다. 함께 초청된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인 율리아 나발나야도 참석을 거부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각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내 반푸틴 세력의 상징인 두 인물을 국정연설의 핵심 테마로 잡으려던 바이든 대통령측은 타격이 예상된다. 11월 대선을 어렵게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든 대통령이 벌써부터 국제관계에서 '손절'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선 전 마지막 국정연설 초청했지만 거절당해우크라이나 영부인실이 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초청을 거절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고아원 아이들 방문을 포함한 예정됐던 일정들로 인해 안타깝게도 행사에 참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테티아나 하이두첸코 우크라이나 영부인실 성명 내용을 전했다.
대선 전 마지막 국정연설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상징적인 인물을 참석시키려 했던 백악관 측은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다. 앞서 젤렌스카 영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활발하게 국제 외교무대에서 활동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해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의회에서 600억달러(약 80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패키지 지원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계류돼 미국의 지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우크라이나의 실망 또한 커지고 있다. NYT는 "지난해 12월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키지 지원법안 통과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미 국회의원들을 만났지만, 결국 빈손으로 워싱턴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나발니 부인 나발나야도 참석 거부 "이제 장례식 마쳐"젤렌스카 영부인과 함께 초청된 나발나야측은 나발니의 장례식 일정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았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나발나야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실제 초청을 받았고 참석을 고려했지만 그의 남편(나발니)이 사망한 것은 불과 2주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오늘 집에 처음 왔다. 초대해 준 것에 매우 감사하지만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 거부했지만, 실제 바이든 행정부와 나발니의 정치적 색채가 맞지 않았던 부분도 참석을 주저하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는 러시아 내에서 반푸틴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인물이지만,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찬성했던 인물이고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된 적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나발니가 크림반도에 대해 역사적으로 러시아 땅이란 생각을 지지한 바 있다면서 젤렌스카 영부인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을 거부한 이유 중 하나도 나발나야가 초청된 것 때문이란 설이 나온다고 전했다.
헝가리 총리는 플로리다서 트럼프와 우크라戰 논의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진행하는 중대한 국정연설에서 국제사회 인물들에게 손절 당하면서 향후 외교관계에 있어서도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헝가리 총리가 미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보도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씨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8일 미국 플로리다를 방문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다"며 "이 자리에서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복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야르토 장관은 "오르반 총리의 미국 방문이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이겼더라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은 발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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