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좌 뒤에 책가도 두른 독서광 정조…선비들도 따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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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조는 어좌 뒤에 책가도(冊架圖)를 둘러 책과 가까이하고픈 마음을 달랬다.
책가도는 책, 도자기, 문방구, 향로, 청동기 등을 화재(?材)로 그린 그림.
방에 책가도나 문방도를 두고 책, 고동기(古銅器), 도자기 등을 수집했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2005년 '민화와 정식 병풍' 뒤 18년 만에 발간한 소장회화 자료집"이라며 "책장이 그려진 것만 책가도로 명명하고, 그 외 문방을 주제로 한 것은 문방도로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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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도 8폭 병풍' 상세 조명…이형록 작품도
조선 정조는 어좌 뒤에 책가도(冊架圖)를 둘러 책과 가까이하고픈 마음을 달랬다. 책가도는 책, 도자기, 문방구, 향로, 청동기 등을 화재(?材)로 그린 그림. 비슷한 성격의 문방도(文房圖)와 함께 책과 학문을 중시했던 풍조를 보여준다. 당시 선비들 사이에선 문방청완(文房淸婉)이 유행했다. 방에 책가도나 문방도를 두고 책, 고동기(古銅器), 도자기 등을 수집했다. 민간에서도 선비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돌잔치 상에 문방도를 둘렀다.
책가도와 문방도의 다양한 가치를 다룬 자료집이 발간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품 스물일곱 점을 분석해 6일 발간한 '책가도·문방도'다. 도판과 함께 소개하며 한국 회화사 속에서 갖는 특징을 살핀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2005년 '민화와 정식 병풍' 뒤 18년 만에 발간한 소장회화 자료집"이라며 "책장이 그려진 것만 책가도로 명명하고, 그 외 문방을 주제로 한 것은 문방도로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하는 소장품은 '책가도 8폭 병풍'이다. 유사 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조선식으로 변용된 투시법이 적용됐다고 본다. 기원, 형식, 용도는 물론 자주 등장하는 서랍, 문갑 등의 표현까지 상세히 분석한다. 궁중 화원이 그린 문방도의 특징은 이형록(1808~1883)의 작품들로 알아본다. 그림에 담긴 규표, 책, 안경, 그림 속 그림, 편지 봉투 등을 연구해 시대 정보 등을 제시한다. 주요 작품 열일곱 점의 안료 분석 결과도 함께 공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상설 3관에서 관련 전시도 진행하고 있다. 문방도 병풍을 두른 돌상에서 돌잡이를 하는 모습 등을 꾸며놓았다. 관계자는 "자손 잉태의 바람부터 상장례 뒤 제사에 이르기까지 일생에 걸쳐 사용된 그림이 다양한 맥락에 맞춰 활용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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