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6억원' 역대 최고액 투수, CWS에 '3이닝 5실점' 혼쭐...팀은 프리먼 만루포에 역전승

차승윤 2024. 3. 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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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한국시간) 시범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맛본 야마모토 요시노부. AP=연합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가 시범경기에서 메이저리그(MLB) 타선의 높은 수준에 쓴 맛을 봤다.

야마모토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024 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소화했다. 이닝은 당초 계획대로 마치고 7-5로 팀이 앞선 4회 라이언 브레이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 수는 58구.

다만 내용이 좋지 못했다. 탈삼진은 4개를 뽑았으나 총 6개의 안타, 3개의 볼넷을 내주며 5실점을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1회부터 집중 출루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화이트삭스의 리드오프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출발한 그는 이어 요안 몬카다에게도 불넷을 허용했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1사 1·3루. 야마모토는 첫 아웃 이후에도 제구 난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4번 타자 일로이 히메네스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결국 만루 위기에서 앤드류 본에게 희생 플라이를 맞으며 이날 첫 실점이 나왔다.

실점은 계속됐다. 수비도 그를 돕지 못했다. 2사 2·3루 상황에서 야마모토는 도미닉 플레처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맞았다. 이어지는 2사 1·3루 때는 폴 데용이 3루수 앞 내야 안타를 쳐 3루 주자 히메네스를 불러들였다. 맥스 먼시의 송구가 투수 야마모토를 맞히는 탓에 벌어진 실점이었다. 야마모토는 후속 타자 맥스 스태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서야 길었던 1회를 마칠 수 있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AP=연합뉴스

2회를 볼넷 후 3연속 범타로 막았던 야마모토는 3회 다시 흔들렸다. 선두 타자로 만난 히메네스에게 또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그는 플레처에게 번트 안타, 데용에게 2루타를 맞아 2실점을 더했다. 야마모토는 후속 타자 스태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을 뽑았고, 니키 로페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간신히 임무를 완수했으나 이미 5실점이 기록된 후였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12년 3억 2500만 달러(4326억원) 조건에 다저스와 계약하고 MLB에 진출했다. 최근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 사와무라 상, 투수 4관왕을 기록하던 그에게 다저스가 투수 계약 역대 최고액, 최장 기간을 안겼다.

기대가 컸지만, 이날 경기에서 야마모토는 앞서 지난달 29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보여준 시범경기 데뷔전(2이닝 3탈삼진 무실점)과는 정반대 모습이었다. 이날까지 총 5이닝을 소화한 그의 평균자책점은 0에서 9.00으로 치솟았다.

시범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제구 난조를 겪을 때 힘으로는 이겨낼 수 없다는 걸 야마모토에게 가르친 경기였다. 1회 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게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다만 다저스의 불안 요소로 꼽히는 내야 수비도 결정적이었다. 유격수 개빈 럭스, 3루수 먼시 모두 수비 불안 요소가 큰 선수들이다. 이날 먼시는 실책성 수비 2개, 럭스도 내야 안타를 2개 허용했다. 두 사람의 수비력에 따라 땅볼 유도에 능한 야마모토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바뀔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한편 야마모토의 부진은 다저스의 'MVP' 트리오가 가볍게 씻어냈다.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는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출루하고 프레디 프리먼이 만루 홈런을 친 4회 역전했고, 난타전 끝에 12-9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로 오타니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583(12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667이 됐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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