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억 단칼 거절!…토트넘, 손흥민 종신 재계약 '올인'→구단 핵심 목표+10년차 눈앞

김정현 기자 2024. 3. 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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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1)을 붙잡기 위해 구단이 총력전을 준비한다. 

영국 매체 HITC가 지난 5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주장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고 지난해 여름부터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을 붙잡는 건 토트넘이 올여름 해내야 할 핵심 목표 중 하나"라며 "손흥민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토트넘이 재계약을 원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핵심 리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5년부터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이었다. 이번 시즌 종료 전에 프리미어리그 300경기 출전이 예정돼 있다. 그는 수년 간 해리 케인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고 리그에서 47골을 합작했다. 케인이 떠난 뒤에도 손흥민의 페이스는 줄지 않았다. 11경기가 남아있지만, 벌써 지난 시즌 도움과 동률이며 득점 수도 넘어섰다"라며 그의 실력 역시 최고라고 전했다. 

나아가 매체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호흡 역시 손흥민의 잔류 의지의 요소 중 하나라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으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의 관계가 꽃피운 걸 봤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의 삶을 정말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이 사우디리그의 표적이 된 많은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하나란 사실이 토트넘은 놀랍지 않다. 하지만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사이의 관계가 재계약을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다.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해도 2025-2026시즌이 끝나면 종료된다. 하지만 손흥민은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여전히 팀의 핵심 선수로서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3경기 13골 6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적은 기회를 득점으로 살려내 최고의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는 지난 4일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빅찬스 전환율(75%) 1위를 기록했다"라고 발표했다.

'빅찬스 전환율((Big chance conversion rate)'이란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찾아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킨 비율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골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라는 뜻이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경기에 나와 13골을 터트렸다. 그는 23경기에서 슈팅을 총 57회 시도했는데, 유효슈팅이 27개라 슈팅 정확도가 47%에 이르렀다. 또 지금까지 13골이나 넣었지만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단 3번 밖에 놓치지 않으면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피니셔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결정력에 힘입어 손흥민은 현재 리그 득점 6위에 위치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해 약 한 달 정도 토트넘을 떠나 있으면서 순위가 내려갔지만, 득점 1위 엘링 홀란(18골·맨체스터 시티)과 5골 차이기에 잔여 경기 득점 페이스에 따라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득점 선두 홀란이 18골을 터트릴 동안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무려 26번이나 놓쳤기에 손흥민의 결정력은 더욱 돋보였다.

손흥민은 또 이번 시즌부터 팀을 떠난 위고 요리스를 대신해 토트넘의 주장으로 임명되어 뛰어난 리더십을 앞세워 팀을 이끄는 중이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으려는 이유다.

지난 시즌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 등으로 인해 리그 10골 6도움에 그쳤던 손흥민은 2023-24시즌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먼저 손흥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클럽 주장으로 선임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1882년에 창단된 토트넘 141년 역사 속에서 비유럽 선수가 팀 주장을 맡은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주장 완장을 단 손흥민은 지난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히던 스포츠 탈장에서 해방되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여름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팀 내 최고의 스코어러로 활약하면서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초반 3경기에서는 기존처럼 왼쪽 윙에서 뛰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헌신적인 움직임 및 골찬스 만들기에 주력했던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초부터 히샤를리송을 밀어내고 4-2-3-1 포메이션의 원톱을 맡아 맹활약했다. 원톱으로 나선 첫 경기였던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는 등 지난해 12월 왼쪽 윙어로 돌아갈 때까지 9골을 넣었다.

이후에도 포인트를 착실히 쌓았다.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다시 왼쪽 윙어로 돌아갔음에도 리그 10호골을 터트리며 포지션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캐슬전에서의 10호골은 2016-17시즌부터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드는 골이기도 했다.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 수 득점은 1992-93시즌부터 시작한 프리미어리그의 31년 역사상 단 7명 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또 2022-23시즌 리그에서 10골을 넣는데 그쳤던 손흥민은 16라운드 만에 지난 시즌 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18라운드 에버턴전에서 11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토트넘의 2023년 마지막 경기인 20라운드 본머스전 때 12호골을 추가하며 전반기를 12골 5도움으로 마무리했다. 또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24라운드 브라이턴전 때 교체로 나와 결승골을 도우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3일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2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깔끔하게 팀의 추가골을 터트리며 3-1 역전승에 일조함과 동시에 후반기 첫 골을 신고하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런 손흥민을 토트넘은 가만 놔둘리 없다. 영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토트넘이 손흥민과 2년 더 함께 하길 원하고 있다. 또 현재 받는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2240만원)보다 좋은 조건으로 붙잡으려고 한다. 

현재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하면 토트넘이 손흥민을 판매해 이적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 기회비용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안겨다 줄 수익이 더 크다고 판단한 듯 하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지난해부터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 사디오 마네, 은골로 캉테 등을 영입한 사우디 리그는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를 포함한 더 많은 월드 스타를 원했다. 특히 '사우디 챔피언' 알 이티하드가 이적료로만 6500만 달러(한화 약 868억 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해 6월 A매치 당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PL에서 뛰는 건 자신의 꿈이며, 앞으로도 PL에서 뛰고 싶다는 말로 이적설을 일축했다.

당시 손흥민은 "난 아직 거기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더 좋고, 여기서 더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라며 직접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기성용이 과거에 남겼던 명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를 언급했다. 나라는 다르지만 돈을 보고 유럽을 떠나는 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의미이다.

이어 "나한테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해야 될 게 많다. 토트넘 팬들은 좋아하겠다"라며 토트넘에 잔류할 뜻을 명확하게 전했다.

손흥민이 사우디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알려진 금액의 수준은 엄청나다. 미국 CBS스포츠 벤 제이콥스 기자는 지난해 여름 당시 손흥민의 제안에 대해 "손흥민이 사우디 리그 알이티하드로부터 4년 동안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33억) 수준의 연봉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받았다'라며 무려 총 연봉 1700억이 넘는 제안을 받았었다고 밝혔었다.

이번 협상에서 토트넘이 만약 손흥민에게 사우디만큼이나 매력적인 연봉을 제안한다면, 종전에 케인이 기록했다고 알려진 1040만 파운드(약 175억원)를 훌쩍 넘는 수치일 가능성도 크다. 구단의 상징이자, 주장, 에이스로 활약 중인 손흥민의 입지를 고려하면 충분히 제안할 수 있어 보인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에 서명하게 된다면, 토트넘의 전설로 우뚝 솟게 된다. 이미 그는 토트넘 통산 득점 158골로 6위다. 5위 1960년대 전설 클리프 존스(159골)의 기록에 단 한 골만 남았다. 두 시즌을 더 뛰면서 이 득점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4위인 1970년대 전설 마틴 치버스(174골)의 기록도 넘볼 수 있다. 

더불어 손흥민은 선수 생활 말년을 토트넘에서 보내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사우디행을 포기하고 잉글랜드에서 새로운 시작을 편안히 준비할 가능성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로마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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