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배당왕'은 이재현 CJ회장…신동빈 회장 또 제쳤다

김흥순 2024. 3. 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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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회장 올해 배당금 372억 전망
CJ 배당금 상향에 전년 대비 16%↑
신동빈 롯데 회장 배당금 326억…50억 격차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대기업 오너에게 '13월의 월급'으로 불리는 배당금으로만 370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 유통업계 1위를 사수할 전망이다. 지주사의 배당액이 상향되면서 2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격차를 다시 벌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회계 연도에 대한 1주당 배당금을 집계한 결과 그룹 지주사인 CJ와 상장 계열사 중 2곳으로부터 모두 372억여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주요 계열사 중 CJ CGV와 CJ ENM이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배당금 총액은 전년 311억원에서 16%가량 늘었다.

이 회장이 지분 42% 이상을 보유한 CJ에서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증액한 효과다. 그는 CJ 보통주 1227만5574주(42.07%)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령할 배당금만 368억여원에 달한다. CJ가 배당액을 상향한 데는 CJ올리브영의 실적 반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7971억원, 영업이익 2742억원을 올려 3개 분기 만에 전년 매출(2조7809억원)과 영업이익(2714억원)을 넘어섰다. CJ는 올리브영의 지분 51.15%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올리브영은 2022년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총 배당금을 전년(301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998억원으로 책정해 배당 성향을 강화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분석 대상인 주요 지주회사 8곳 가운데 주당 배당금이 컨센서스(전망치·2568원)를 10% 이상 상회한 기업은 CJ가 유일하다"며 "CJ 배당수익의 절반 이상이 CJ올리브영으로부터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배당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또 주식 수 7만931주(0.43%)를 보유한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주당 5500원씩 책정해 배당금으로만 3억9000여만원을 받는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1주당 배당금을 5000원으로 상향했고, 2022년부터는 분기 배당을 도입해 1~3분기에는 1주당 1000원씩, 4분기에는 2500원을 배당한다. 여기에 CJ프레시웨이가 1주 배당금을 전년보다 100원 오른 450원으로 책정해 7만주(0.59%)를 보유한 이 회장에게 배당금 3150만원이 추가로 돌아간다.

유통업계에서 이 회장 다음으로 배당금을 많이 받게 될 오너는 신동빈 회장으로 롯데지주를 비롯한 상장 그룹사 4곳으로부터 모두 326억여원을 수령한다. 전년 310억여원에서 5%가량 늘었다. 신 회장은 우선주 8만1354주(10.1%·주당 1550원)와 보통주 1368만3202주(13.02%·주당 1500원)를 보유한 롯데지주로부터 배당금 약 206억원을 받는다. 주식 수 289만3049주(10.23%)를 갖고 있는 롯데쇼핑에서는 1주당 배당금이 전년 대비 500원 오른 3800원으로 책정돼 약 110억원을 받는다.

이 밖에 주식 수 18만2117주(1.93%)를 보유한 롯데웰푸드(1주당 배당금 3000원)에서는 5억여원이 배당금으로 돌아가고, 롯데칠성으로부터 추가로 배당금 3억6000여만원을 받는다. 신 회장의 롯데칠성 주식 수는 우선주 6만3862주(8.24%), 보통주 4만3367주(0.47%)로 1주당 배당금은 각각 3405원과 3400원이다. 앞서 신 회장은 2021년과 2022년 이 회장과의 배당금 격차를 1억~2억원 남짓까지 좁혔으나 올해 다시 50억원 가까이 벌어졌다.

이들 다음으로 배당금이 많은 오너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다. 배당금으로 약 78억원을 수령했던 전년보다 83.4% 증가한 143억여원을 받게 된다. 주식 수 6184만7333주(38.08%)를 갖고 있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1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10원 적은 200원으로 책정했으나 유상증자로 보유 주식이 늘면서 이곳에서만 배당금으로 약 124억원을 챙겼다.

이 밖에 신세계그룹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가장 많은 배당금 103억여원을 받게 된다. 그는 이마트 주식 517만2911주(18.56%)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의 1주당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2000원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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