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시작도 전에 다 떨어지는데…" 3월로 당겨진 '벚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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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4월의 벚꽃'을 노래하고 있지만 올해 서울 벚꽃 축제는 3월에 열린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벚꽃은 개화 시기가 짧기 때문에 이상기온이 발생하면 날씨 예측이 무의미해지고, 해를 거듭할수록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축제 시기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석촌호수 일원에서 '호수 벚꽃축제'를 여는 송파구도 올해 축제 시기를 지난해보다 9일이나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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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석촌호수 축제 일주일 이상 앞당겨
4·10 총선으로 올해 개최 않는 곳도
‘너무 아름다워서인가/아니면 너무 사랑해서인가/사랑의 절정 눈부심 환희의 벚꽃/의젓하게 미소 짓는다/4월 첫날 벚꽃 길에는/꽃향기 가득한 긴 터널 이루고/상춘객들 봄과 함께 벚꽃을/카메라에 추억을 담는다’(김덕성의 ‘벚꽃 연가’)
‘그대는/까딱도 하지 않는/그 누군가를 위하여/순백의 꽃망울을/무수히 터트릴 수가 있는가’(김정섭의 ‘사월의 벚꽃’)
시는 ‘4월의 벚꽃’을 노래하고 있지만 올해 서울 벚꽃 축제는 3월에 열린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등 이상 기온 때문이다. 지난해 일찌감치 만개한 벚꽃과 4월 초 강풍을 동반한 비 때문에 축제 시작도 전에 꽃잎이 모두 떨어졌다.
한 달 넘게 공들여 축제를 준비한 자치구 공무원들은 부랴부랴 축제 이름을 바꾸고, 프로그램을 변경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공식 축제가 뒷북이 되는 낭패를 겪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축제 시기를 정하는 데 고심이 컸다. 윤중로벚꽃길 등이 유명한 여의도에서 진행하는 올해 ‘여의도 벚꽃축제’는 지난해보다 앞당겨진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벚꽃은 개화 시기가 짧기 때문에 이상기온이 발생하면 날씨 예측이 무의미해지고, 해를 거듭할수록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축제 시기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영등포구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긴 이달 27~31일을 벚꽃축제 기간으로 정한 상태다.
여의도 벚꽃축제는 여의서로(서강대교 남단~여의2교 입구, 1.7㎞) 및 여의서로 하부 한강공원 국회 축구장에서 열리는데 해마다 300만~4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축제다.
석촌호수 일원에서 ‘호수 벚꽃축제’를 여는 송파구도 올해 축제 시기를 지난해보다 9일이나 앞당겼다. 지난해에는 4월 5~9일에 개최했으나 올해는 3월 27~31일 진행한다. 호수 벚꽃축제는 2.6㎞에 이르는 호숫가를 따라 왕벚나무 등 1120주의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벚꽃 시즌 300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는다는 게 송파구의 설명이다.
자치구들은 2~3월 평균 기온, 벚꽃 예보 서비스 등을 참고한다. 앞서 피는 매화, 산수유, 개나리 등의 개화 상황과 다른 지역의 꽃 축제 일정도 참고한다. 경남 창원시의 ‘진해군항제’는 지난해보다 이틀 앞선 이달 23일부터 열리고, 제주 왕벚꽃축제도 지난해보다 사흘 앞당긴 이달 22일부터 진행한다.
다음 달 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 영향도 있다. 각 동(洞)과 지역 상인회, 직능단체 등이 주축이 돼 열었던 자치구 벚꽃축제는 올해 총선 영향으로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종로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삼청동 벚꽃축제를 열었으나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강남구도 지난해 역삼동, 양재천 등에서 벚꽃축제를 진행했으나 올해 별도 행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성북구는 지난해 4월 6~8일 성북천에서 진행했던 벚꽃축제를 선거 이후인 4월 26~27일로 옮겼다. 그러면서 행사 명칭도 '꽃 축제'로 바꿔 진행하기로 했다.
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과 소속 공무원은 직능단체 모임이나 체육대회, 경로 행사 등을 열지 못하게 돼 있다. 다만 벚꽃축제와 같이 특정일·특정 시기가 아니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행사나 법령에 따라 행사를 개최하거나 후원하는 행위는 가능하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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