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앞에서 미끄러진 비트코인… 거침없던 기술주도 털썩

심희정 2024. 3. 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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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마자 하락 반전했다.

급등세에서 급락세로 돌아선 비트코인을 놓고 시장에서는 가격 조정이 시작된 것이란 관측과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최고점 경신 뒤 비트코인 가격은 곧장 하락했다.

상승을 예상하는 쪽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유통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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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최고 9700만원 찍고 출렁
향후 15만 달러 vs 4만 달러 엇갈려
‘중국발 악재’ 애플·테슬라도 급락
일각선 뉴욕증시 본격 하락장 전망
6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시세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9213만5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9700만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찍은 직후 8800만원까지 급락했다가 다시 올라 93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뉴시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마자 하락 반전했다. 급등세에서 급락세로 돌아선 비트코인을 놓고 시장에서는 가격 조정이 시작된 것이란 관측과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뉴욕 증시도 중국발 악재에 기술주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하락했다. 끝을 모르고 오르던 비트코인과 미국 기술주가 추세 전환의 기로에 섰다.

비트코인은 6일 자정쯤 6만9191.95달러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6만9000달러를 넘겼다. 이전 최고점은 2021년 11월에 기록한 6만8991달러다. 그러나 최고점 경신 뒤 비트코인 가격은 곧장 하락했다. 오전 5시쯤 한때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져 고점 대비 14%까지 급락했다. 오후 들어서는 다시 6만5000달러 선으로 올라왔지만 하루 사이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국내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은 9700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직후 10분여 만에 폭락했다. 새벽 사이 88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93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심하게 출렁인 것은 일단 고점 달성 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뉴스에 팔라’는 전략으로 매도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가격 방향성을 놓고 시장 의견은 엇갈린다. 상승을 예상하는 쪽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유통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8만2000달러에 도달하고 올해 말까지 15만 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매트 휴건 비트와이즈애셋매지니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연말 비트코인이 8만 달러가 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10만~2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반감기 호재가 이미 반영돼 앞으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란 예상도 있다. JP모건 체이스는 4월 이후 4만20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술주 중심으로 달려왔던 뉴욕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락장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애플은 중국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 급감해 점유율이 4위로 내려앉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2.8% 떨어졌다. 애플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 자동차 출하량이 감소한 데다가 정전으로 독일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3.9%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새 9.8% 떨어졌다. 반도체 기업 AMD는 미국 상무부가 중국으로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막으면서 장중 3%대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미국 기술주의 강세 포지션이 3년 만에 최고치로,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케니 폴카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나무는 하늘까지 자라지 않는다”며 기술주 랠리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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